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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거울 진란 안개처럼 부옇게 떠서 비친 얼굴 누구였을까 지나간 얼굴 돌아오는 얼굴 그리움조차 권태로운데 나를 잃은 가슴에 말갛게 다가오는 풍경 속의 배후, 오후를 달리는 얼굴들 제마다 힐끔힐끔 엿보는 백미러back-mirror보다 더 바짝 다가와 추격해오는 표정 그 얼굴들 "사람이 보이는 것 보다 가.. 2011. 10. 2.
막차를 기다리며 막차를 기다리며 진란 그리움이란 막연한 것들의 이름이다 어떤 존재가 그 가치를 찾아내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슬픔이지 숨 쉴 틈 없이 바쁜 중에도 그리운 모습, 그 표정은 중독처럼 살아나고 길을 찾는 일은 새롭게 길을 여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렵더군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두려움 없는 .. 2011. 10. 2.
형상 기억 형상 기억 진란 떼 지어 놀던 고추잠자리 울타리에 앉아 졸고 있다 깜빡할사이나무가자라고햇살이맴돌고미끄럼을타고내려 오는바람사뿐히시소를구르는구름삐그덕거리는녹슨그네와 낙엽에묻혀굴러다니는담장의페인트조각땅거미기어드는모 래밭에는꼬막각시의앙징맞은살림살이가어지럽고아이.. 2011. 10. 2.
상강 무렵 상강 무렵 진란 가을이여 어디로 가시려는가 감국 산국 구절초 쑥부쟁이들 여기저기 흐득대며 피고 질 때 꽃향기 들여다보며 좋구나 좋구나 할 때 슬쩍 등을 보이며 잰걸음 돌담길 휘- 돌아나가면 그대 가는 기척 모를 줄 알았는지, 문설주에 기대인 마음 강으로 흘러가고 물비늘 뒤채는 소리 꿈결같.. 201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