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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거울

by 진 란 2011. 10. 2.

거울

 

진란

 

 

 

 

안개처럼 부옇게 떠서

비친 얼굴

누구였을까

지나간 얼굴

돌아오는 얼굴

그리움조차 권태로운데

나를 잃은 가슴에 말갛게

다가오는 풍경 속의 배후,

오후를 달리는 얼굴들

제마다 힐끔힐끔 엿보는

백미러back-mirror보다 더

바짝 다가와 추격해오는 표정

그 얼굴들

 

"사람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음" *

"사랑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음"  

 

 

 

* 자동차의 백미러 하단에 인쇄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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