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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낙타21

봄눈이 가렵다 -진 란 봄눈이 가렵다 진란 그대라는 꽃잎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어색하던 첫 만남처럼 쑥스러운, 무성한 그대의 안부가 훌훌 날아온다 뭉텅뭉텅 어디에 숨겨두었던 말인지 손을 내밀면 금새 눈물로 글썽이는 솜눈이 하염없을 것처럼 내려오고 또 내려오고 닿자마자 사라지면서도 무.. 2016. 12. 14.
[진란]바람이 꽃잠을 자고 간 사이 외 바람이 꽃잠을 자고 간 사이 진란 몽개몽개 눈부신 꽃구름 겹쳐 입고요 물비늘 흔들리는 강물의 서쪽, 매향의 허리춤에 숫바람 뜨거운 눈길 쏠리던 참이에요, 꽃불이 났는가 봐요 섬진강 은빛 모래에 새긴 이름 그립다 부르고, 부르다가 노곤한 햇살에 몸을 기대 졸고 있던 숫바람의 입술.. 2015. 12. 15.
[진란]산사취 예찬 산사취 예찬 진 란 잊혀진 술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 기분이 영 아닐때 메마른 입술을 적시고 타는 목마름으로* 술술 넘기는것 술마시는 이유를 묻지 말자 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척 과시하는 행위라는것 그냥 꼴딱꼴딱 목젖을 흐물거리게 녹여주는 것 취하고 싶어 마시는 저 산열매 .. 2015. 12. 15.
[진란]검정날개버섯파리과의 작은뿌리파리 외 검정날개버섯파리과의 작은뿌리파리 진란 누가 미기록 지령을 보냈을까 오늘 알을 백 개만 까고 하루살이로 위장해서 방충망 사이로 잠입한다 썩은 낙엽 속이나 습습한 나무뿌리가 유년의 비릿한 전생, 나뭇가지와 잎새 사이에서 날개를 털고 말리는 일이 현생이라면 후생엘랑은 파리.. 201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