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1 최문자 / '두번 꽃필 것도 같은 내일' 부분 산에 다녀온 날은 머리를 감아도 감아 도 풀 냄새가 났다. 실핏줄까지 새파란 풀의 정신이 내 몸 온 데를 건드렸나 보다. 소래 포구로 생선 사러 갔다 온 날은 두 손을 비누로 닦아도 닦아 도 비린내가 났다. 어쩌지 못하는 것들은 냄새의 혼이 있다. 냄새 속에서 지난날의 피가 흐른다. 기억을 잠글수록.. 2006.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