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13 구절초 한 잔의 당신 구절초 한 잔의 당신 진란 문득 잊고 있던 꽃잎을 뜨거운 물에 띄워본다 오래 눌려있던 향기가 피어난다 들에 피면 들국화로 알던 당신, 이름을 알고 난 후 낯선 산길을 가다 마주치면 오랜 지기처럼 향기롭고 바람결로 들어도 그리운 이름처럼 다정하다 만나면 헤어지고 긴 노독의 시간을 견디어야 .. 2011. 10. 2. 배롱나무 몽상, 꾸뛰르풍으로 배롱나무 몽상, 꾸뛰르풍으로 진란 세시의 늦잠이거나 낮잠이거나 보이지 않아도 별이 떠있듯 볼 수 없지만 우리는 거기 혹은 여기 있다 우주와 당신의 틈새, 풍경의 실핏줄이 터지고 잔뜩 부풀어 오른 우리의 푸른 잎 사이로 천둥 치듯 봄날이 흘러갔다 붉게 녹슨 꽃잎들이 파도의 물보라같이 피어나.. 2011. 10. 2. 함께 있고 싶은 것들 함께 있고 싶은 것들 진란 혼자이면서도꿋꿋한여자의머리카락에스민바람한점 허공에수놓은구름처럼바위고개언덕에숨어핀구절초 피었다가지면서도향기를놓아버리지않는국화송이들 한잎한잎뜯어서투박한그릇에띄운마른가을꽃잎한잔 뜨거운울음삼키다다시내뱉기도전에흘러가버린시간 불을지피.. 2011. 10. 2. 혼자 노는 숲 혼자 노는 숲 진란 봄꽃들이 앞 다투어 피고지고 그렇게 후다닥 지나갔다 항상 가던 그 자리를 다시 걸어가며 산목련 함박 웃는 모습을 보렸더니 그새 지고 없어, 아차 늦었구나 아쉬운데 어디서 하얀 종소리 뎅뎅뎅 밀려온다 금천*길 푸른 숲 사이로 때죽거리며 조랑거리는 것들 조그만 은종들이 잘.. 2011. 10. 2.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6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