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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함께 있고 싶은 것들

by 진 란 2011. 10. 2.

함께 있고 싶은 것들

 

진란

 

 

 

혼자이면서도꿋꿋한여자의머리카락에스민바람한점

허공에수놓은구름처럼바위고개언덕에숨어핀구절초

피었다가지면서도향기를놓아버리지않는국화송이들

한잎한잎뜯어서투박한그릇에띄운마른가을꽃잎한잔

뜨거운울음삼키다다시내뱉기도전에흘러가버린시간

불을지피지못한담배를입에물었다잠을놓쳐버리는꿈

풋향이채가시지않은술병에쓸쓸함을녹여버리는시인

다하지못한말을꾹꾹밟으며산에올라땀을훔치는남자

어느먼곳에나부끼는향수처럼네빈집에들어앉은허허

 

그 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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