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숲을 훼방 놓다
윤현식
어제 받아 든 시집 속에
주렁주렁 가을이 열렸다
달콤하게 익은 시어들
감정이 절제된 곰삭은 표현들만 고여있는
샘물 한 바가지 내 목구멍으로
싸아 넘어간다
잘 발효된 아무도 닮지않은 시어들만 자라는
혼자 노는 숲
허가 없이 들어가 내 배를 채운다
아!
가을이 살찌는 소리 들린다
알밤 터지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새벽빛 원글보기
메모 :
새아 윤현식시인님 졸시를 읽으시고 또 다른 시를 쓰셨다는게 저는 기쁩니다.
누군가의 시를 읽고 도전과 자극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그 시가 절반은 성공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시의 몫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것이지요
어떤 시는 읽고 나서 시를 쓰고 싶은 감흥을 죽여버리기도 하고 비웃게도 하지요.
시를 써서 생명을 불어넣는 일, 한 편의 시가 또 다른 누군가의 감성을 자극하고 시심을 도발해서 좋은 시를 낳게 하는 일,
그게 바로 시의 생명있다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저 역시 윤시인님의 시를 읽고 고무적이 됩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이 가을 더욱 깊어지시고 더욱 넒어지시길 빕니다.
선생님 앞에서 가오잡는 것도 우습네요 그죠?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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