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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한 강江을 지나며

by 진 란 2011. 10. 2.

한 강江을 지나며

 

진란

 

 

 

한 낮을 가르는 경계

온 몸의 비늘 반짝이며 은어 떼 흘러간다

수직으로 사정되는 정오의 사랑

졸음을 휘감고 나아가는 물길

어느 곳에 이르러 잠이 깨는지

기슭을 거스르는 황돛배의 내력에는

발원의 기록이 없다

 

붉은 철교 위를 포복하는 전철은

그들의 산란을 알지 못하고

 

한江은 신음 하나 내지르지 않고

산고를 견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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