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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매미

by 진 란 2011. 10. 2.

매미

 

진란

 

 

 

빛이 새어나오자마자

허공은 온통 출렁인다

저 뜨거운 구애의 몸짓에

구토할 것 같은 몽상이 어둠을 깨우고

색을 일으키고

뿌리 저 아래께로부터 뒤집어 올라오는

소리들의 짝짓기

 

한 음정 밖에 모르는

낯 뜨거운 구애를 저렇게 드러내놓고

미--미--미-미-미---미안하다고

'사랑하고 싶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푸른 어둠을 밀치면서 몸을 부벼대는

저 힘찬 굼벵이의 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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