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진란
빛이 새어나오자마자
허공은 온통 출렁인다
저 뜨거운 구애의 몸짓에
구토할 것 같은 몽상이 어둠을 깨우고
색을 일으키고
뿌리 저 아래께로부터 뒤집어 올라오는
소리들의 짝짓기
한 음정 밖에 모르는
낯 뜨거운 구애를 저렇게 드러내놓고
미--미--미-미-미---미안하다고
'사랑하고 싶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푸른 어둠을 밀치면서 몸을 부벼대는
저 힘찬 굼벵이의 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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