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낙타21 [스크랩] [진란] 그만큼의 거리에서 외 1편(2013년 겨울호) 그만큼의 거리에서 외 1편 진 란 그녀 가느다란 은팔찌를 베고 잠이 들고, 여자의 꿈으로 들어가지 못한 종이컵 허공에 떠서 달린다 어디까지 가는 건지 간격은 그만큼, 더 이상 좁혀지지도 않고 조금 더 멀어지지도 않는 그 틈에 여자의 뒤채던 꿈에서 깃털 하나 툭! 떨어졌다 자작나무의.. 2014. 2. 27. [스크랩] 만항재에서/진란 만항재에서 적막이라 불러보는 새(鳥)가 울었다 부리를 둥글려 뾰족하게 우는 새였다 보송보송한 울음 결마다 촘촘히 박히는 별이 함백산 야생화로 피어 흐드러진다 네 발 밑이 깊어지고 네 허리 아슬해지는 그 찰나가 한 우주였을 텐데 여름이 지나.. 2014. 2. 16. [스크랩] [진 란] 귀로 외 4편 (시와소금 2013년 여름호) ◈ 신작 소시집 ① / 진 란 귀로 외 4편 진란 한때 불잉걸로 자작자작 타오르던 날 있었으리 푸른 잎사귀 차랑대는 오후의 햇살 속에 그대를 심고 잎사귀의 방울을 달고 싶었으리 내 속에 맺힌 그대여 숲으로 난 저 오솔길 오래도록 함께 소곤대고도 싶었으리 사람아 눈감고도 환한, 내게.. 2013. 6. 11. 문학마실/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 때 외 1편 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 때 진란 사하라에도 물 흐르는 길은 있다 보드라운 모래를 열고 은신하는 곳 열대 우림의 가슴 언저리부터 스며들던 빗물이 제 속으로 길을 내어 흐르다 오아시스에 머물 때 모래 폭풍의 적막과 별의 고요와 사막을 건너야 했던 뜨거운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 2012. 2. 6.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