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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란]산사취 예찬 산사취 예찬 진 란 잊혀진 술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 기분이 영 아닐때 메마른 입술을 적시고 타는 목마름으로* 술술 넘기는것 술마시는 이유를 묻지 말자 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척 과시하는 행위라는것 그냥 꼴딱꼴딱 목젖을 흐물거리게 녹여주는 것 취하고 싶어 마시는 저 산열매 .. 2015. 12. 15.
[진란]검정날개버섯파리과의 작은뿌리파리 외 검정날개버섯파리과의 작은뿌리파리 진란 누가 미기록 지령을 보냈을까 오늘 알을 백 개만 까고 하루살이로 위장해서 방충망 사이로 잠입한다 썩은 낙엽 속이나 습습한 나무뿌리가 유년의 비릿한 전생, 나뭇가지와 잎새 사이에서 날개를 털고 말리는 일이 현생이라면 후생엘랑은 파리.. 2015. 12. 15.
[진란]어떤 삼천갑자 동박삭 어떤 삼천갑자 동박삭 진란 텅 빈 햇살 속을 떠도는 바람이네 빠르게 모양을 바꾸던 구름이네 바람을 타고 빠르게 건너가고 변하는 우리, 한 사나흘이 삼천만 년쯤 된다 해도 그대에게로 갈 수 있다면 흔적 없는 바람처럼 거기 떠돌고 싶어 빗방울 후둣거리는 아침을 달려가 수동리 팽나.. 2015. 12. 15.
[진란]그리운 악마*, 이후의 자백 그리운 악마*, 이후의 자백 진란 이렇게 그를 냉정하게 바라본 일이 있었나 뜨거운 가슴으로 바라볼 때에는 활활 타오르는, 꺼도꺼도 꺼지지 않는 불잉걸, 남몰래 숨겨둔 애인처럼 홀로 뜨겁고 홀로 데어서 홀로 상처가 농익어 터지도록 끝없는 지옥이 이러하리라 싶었지 저만치에서 눈.. 201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