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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집으로 가는 길

by 진 란 2005. 11. 8.

은행나무 아래 앉아서 한참을 하늘을 보았다

날이 흐려지고 구름이 많아지고 있는데 손이 시려온다

보기 흉하게 왜 저기에 가름막을 쳤을까?

영추문인가를 개방할 예정이라더니 그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 은행잎을 깨끗이 씻어서 망에 넣어서 집안에 두면

각종 벌레들이 사라진다는데......길동무한 친구는 열심히 주웠다.

난 무심히 발 밑의 잎만 쳐다보면서 다 식은 커피만 마시고....


그 은행나무 옆에 잎이 다 떨어져 버린 은행나무가 더 멋지지 않니?

저 눈부신 하늘을 보아, 저 높이 올라가고 싶구나

하늘 가까이 돌아가고 싶구나


그늘에서 한껏 키만 늘인 넌 누구야? 무엇을 기다리느라고 꽃대가 길어졌니?

진화랑 안에 전시된 모형물, 난해한 시처럼 무엇인지 감이 안잡힌다.

아휴, 엽기적이야..... 옆 길동무가 쫑알거린다

가끔 지나오다 보면 깨끗한 월세방 있음이라고 써있는 여관인데

오늘 처음으로 그 이름을 보았다, ㅇㅇㅇ앞이라서 보안여관이라고 했을까?

드디어 따스한 우리 동네, ㅇㅇㅇ 앞길이라고 부른다.

저 멀리 분수대가 있다. 붉은 벽돌집은 청운동사무소건물이다.

앗, 이쪽은 선화학교 방향인데 너무 어둡다

분명히 은행나무가 멋져서 찍었을 때는 색상이 좋았는데.....아흐.인왕산이 안보여~

북악이 보인다 단풍이 울긋불긋 멋진데 내 카메라는 기본형이라

그 멋진 풍경을 못잡는다. 신호등 앞에서......너무 익숙한 길이야~


구간 여기서부터 난 오늘 산책을 시작했지

다시 돌아온 길, 낯익은 길, 편안한 길, 내 삶은 다시 여기에서부터

뜨겁게 시작해야 하리라

뜨거운 생을 위하여, 습관을 바꾸자.란~

 

20051108화요일의 외출

삼청동으로 걸어가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돌아 돌아 동네 한바퀴 돌았다, 멋진 가을을 눈에 가득 담아왔다

조금은 뿌듯한 하루......난 드디어 걸었다 동네 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