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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스크랩]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못하면 絶交됩니다.

by 진 란 2005. 10. 17.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놈'이라는 시입니다.
쑥부쟁이하고 구절초 구분못하면 때론 곤경(?)에 
처해질지도 모를입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에 대한 구분법을 간단하게 
올려드리니 참고하시어 절교되는 사태에 미연에 
방지하시길 바랍니다
쑥부쟁이는 꽃대 하나에 여러개의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는데요 보라빛의 색깔로 논두렁이나 밭두렁등지 같은 
사람과 가까운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구절초는 여름에는 마디가 5마디이지만 가을이 되면 마디가
모두 아홉마디가 된다고 하여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꽃대 하나에 꽃하나만 피는데요 꽃색이 흰색이며
쑥부쟁이에 비해 꽃잎이 굵답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혼생모습 (색깔에서 대비가 뚜렷하죠)

자! 간단하죠....앞으로 절교되는 사태는 물른이며 자녀들의 
귀여운 질문에도 능히 학문을 일러주어 교육되게 함을 자랑
스럽게 여기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싶으시면 가장 간단하고 편한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들국화'
틀린말이 아닙니다. 가장 정겹고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사실 저도 들국화라는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구절초나 또는 쑥부쟁이의 향을 맡아보십시요 가을의
향이라고 말할수 있을만큼 아주 정겨운 향인데요 그향이
은은하게 자극되는 향이랍니다. 
원예용 국화보다는 들국화의 향이 우리네 정서에는 
훨씬더 어울리는듯 한데요 여러분도 산행시 들국화의
향에 한번 빠져보십시요

현삼과의 반기생식물 '나도송이풀'입니다. 떡하나주면 안잡아먹지~ 하면서
혀를 내미는 귀여운 동화속의 괴물의 모습이 오브랩되는 야생화입니다.


봉선화과 '거제물봉선'입니다. 모학자는 '처진물봉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다른 물봉선과  달리 꼬리(거)가 말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흰색빛이며
입술꽃잎은 분홍색을 띄고 있습니다.
거제물봉선은 우리나라 특산신종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이외에도 기본종인 '물봉선'과
울릉도에서 자라는 '미색물봉선'이나 산야의 습기진곳에 자라며 크기가 작은 '산물봉선'
그리고 꼬리가 말리지 않고 노란색인 '노랑물봉선'과 그리고 흰색을 띄는 '흰물봉선'이 있답니다.
그러나 크게는 노랑물봉선,물봉선, 그리고 거제물봉선 세종류로만 나눈다는 의견이
많답니다. 물른 학자들의 견해는 다소 다양한것 같습니다.

딱히 거제도에서 발견되어 거제물봉선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우리동네 뒷동산에도 발견
되는거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물른 이식물은 남쪽지방에서 관찰이 되는데요
윗지방에서는 볼수없는 식물인듯 합니다.

거제물봉선은 전체적으로 유약한 모습인데요 잎밑으로 쭉 내려온 총상꽃차례도 그렇치만
입술꽃잎이 두갈래도 갈라지는것도 다소 이채로운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물봉선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여줍니다.
개화기간도 제법 짧은것 같습니다. 물봉선에 비해서 그기간이 길지 않은것 같은데요
거제물봉선을 찍으러 세번을 찾아갔답니다. 그런데 며칠새에 많은 개체수가 꽃잎을
떨꾸어 내고 있더군요
열매인 꼬투리도 물봉선에 비해 아주 작고 유약하답니다.

일반적인 물봉선의 모습입니다. 

흰색이 피는 산박하입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까실쑥부쟁이가 그림같이
펼쳐지는 지리산 국도변에서 촬영한겁니다. 구절초 찍을려고 쎄웠는데 마침
그자리에 흰색 산박하가 피고 있더군요...운이 좋았습니다

'꽃향유'입니다. 체했을때 사용했던 약이기도 합니다. 지천에 흔한
식물이지만 선조들은 소중한 생활속의 민간약으로 활용했던 야생화
이기도 하답니다.

천남성 열매입니다. 

이건 함박꽃나무 열매랍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입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노고단에서 바라본 코재

평화로운 마을

토담집 옆에도 황금물결이...할머니 한분이 논을 가꾸시고 계시더군요

지리산 토종 땡초...저거 따먹고 한시간 동안 혀가 부었답니다.

수확을 위해 널어논 들깨

익어가는 기장

황금들판

억새도 한들한들

고향의 감나무도 이제 붉은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겠지요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이삼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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