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있는風景

산까치야, 산까치야

by 진 란 2005. 10. 12.
[사진] 산까치야, 넌 어디서 왔니?
[오마이뉴스 윤태 기자]
▲ 청계천에 느닷없이 날아든 산까치. 사진 찍으라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2005 윤태
11일 오전 종로 5가 광장시장 앞 청계천에 산까치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지만 이 산까치는 청계천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새를 보며 감탄하는 듯한 말을 한마디씩 했습니다.

"와. 예쁜 새다. 새 이름이 뭐지? 그런데 어떻게 청계천에 날아왔지? 사진 찍으라고 도망도 안 가고 포즈 취해주네. 참 신기하구먼. 여하튼 보기 좋다."

산까치는 디카와 폰카를 들이대는 사람들을 위해 멋진 자세까지 취해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산까치는 이쪽 둑에서 저쪽 둑으로 건너다니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다 목이 마르면 개천 물을 한 모금 삼키고 더러는 사람들이 주고 간 팝콘을 쪼아 먹기도 했습니다. 또 햇살이 너무 따갑다 싶으면 둑에 있는 돌틈 사이 안식처에서 휴식도 취했습니다.

폴짝 폴짝 두 다리로 뛰어다니며 청계천 푸른 물의 운치를 더해 주는 산까치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피고 여러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아직 생태 환경이 완벽하게 조성되지 않아 조금은 삭막하기까지 한 청계천에 느닷없이 날아든 산까치 한 마리. 더욱 더 많은 친구들 데리고 오면 좋겠네요.

▲ 꼬리쪽의 깃털 색이 멋져 보입니다.
ⓒ2005 윤태


▲ 돌틈 사이 구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산까치.
ⓒ2005 윤태


▲ 나무에 앉아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는 산까치. 이쪽에선 뒷모습 밖에 안 보이네요.
ⓒ2005 윤태


▲ 마치 오리가 알을 품는 듯한 자세를 취한 산까치.
ⓒ2005 윤태


▲ 정자세로 앉아 뭔가를 응시하고 있는 산까치.
ⓒ2005 윤태


▲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까치.
ⓒ2005 윤태


▲ 어찌보면 참새하고도 비슷합니다. 특히 머리부분.
ⓒ2005 윤태


▲ 이 자세는 뜸부기가 논에서 알을 품을 때와 비슷합니다.
ⓒ2005 윤태


▲ 푸드득 날갯짓을 하는 산까치.
ⓒ2005 윤태


/윤태 기자


덧붙이는 글
200 여장의 사진 중에 10장 정도 건졌습니다. 오늘 다시 청계천을 찾아도 이 산까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소개 : 윤태 기자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소중한 이야기들은 '동화세상' 이라 불리는 (http://cyworld.nate.com/poem7600)


홈피에 싣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과 일상에서 발견한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 그리고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정다운 사진과 글귀가 함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