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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낙타

[진란]파시즘 혹은 4막5장, 지루해

by 진 란 2015. 12. 15.

 

파시즘 혹은 45, 지루해

 

진란

 

 

카멜⑴을 피우시요

카멜⑵을 노래하게 하시요

카멜⑶을 타고 사막을 건너가시요

카르멘⑷은 4막까지만 마치시요

 

숨구멍 숭숭열린 검은 사막의 오장육부 타르에 녹아버리는 선인장의 붉은꽃

가장 독쏠린 새벽이 오고있쏘 박틀러는 시려, 또다른 박틀러 짝퉁도 시려

사막의 한가운데 벙커가 있쏘 톡 쏘는 카멜을 피우고 독 안에 든 사막쥐

사냥견들이 밤낮으로 짖어대는 밀리터리 프렌들리 오홋, (대포)쏠리니, 아흣,

어륀쥐, 어린쥐, 카흣, , 허공을 보고 짖어대는 벙커마을 유토피아의 절정의 페이 독트린

오 오륀쥐 너무 오래 되었쏘 미친쏘, , , 생생한 라이브쑈 이제는 촛불을 끄려하오

촛불은 바람 앞에 꺼지고 말게요 횃불을 들어야 하오,  금강송에 횃불을 높이

관솔을 밝혀 들어야 할 때

 

막이 오르자마자, 부터 지루해 남은 45장이  너무 지루해 지루지루

지루였어? 조루였어?  지루한 시작과 끝, 차라리 진동기를 사용해주세요

자궁에 전기총을 쏘아 죽여주세요 부우탁해요 박쏘린, 졸라, , ,

 

카르멘은 4막까지만 마치시요

카멜을 타고 사막을 건너가시요

카멜을 노래하게 하시요

카멜을 피우시요

 

 

 -『상주문학』2015년 여름(2015년 상주동학농민혁명 기념문집)

 

 

 

 

⑴카멜: 1913 R.J.레이놀즈타바코에서 처음 출시한 담배의 브랜드

⑵카멜: 낙타

⑶카멜: Stationary Traveller를 부른 영국출신의 락밴드

⑷카르멘: 그녀는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이며 충동적이다 그녀가 있는 곳은 항상 소란과 소동이 일어났다

 

 

 

*뱀꼬리 :

오래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첫해 광우병사태로 소요가 났던 때에 썼던 즉흥시를 느닷없이 생각나서 상주문학에 기고하였다.

혹시 이 시 때문에 난 잡혀가는 것 아니냐? 하는 마음으로... 시는 시일 뿐, 역사는 예상한대로 또 굴러가고

우리는 항상 어리석다. 미련함에도 불구하고 시를 쓰는 사람은 가끔은 신령하기도 하다.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으랴, 또하나의 박통이 대통령에 들어앉을 줄을 그때는 미처 몰랐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