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진란 쩡쩡한 하늘에 이름을 쓴 거 벌거벗은 나무에 소망을 옮긴 거 뒹구는 나뭇잎에 사랑을 가진 거 쓸쓸한 가지에 머리를 기대었던 거 그리고 잠들지 않은 시간 속 샘물 하나 키운 거 그리고, 그리고 그 속에 오롯이 눈뜬 거 -시집『혼자 노는 숲』(나무아래서, 2011) 오류라고 하나, 시 속에서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오류를 뛰어넘는 말짱한 정신의 바로 섬이다. 가우 박창기 2011년 12월3일 11:30
시인이 이 시의 후반부에서 강조하는
'잠들지 않은 시간 속/샘물 하나 키운 거/그 속에 오롯이 눈뜬 거'
이 부분이 그걸 말하고 있다.
시인이 시의 삶에서 힘든 과정을 넘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자세를 유지했기에 가능했으리라 보여진다.
긴 세월 시를 쓰면서 남들은 시집을 잘도 상재하는데 이제 겨우 한 권의 시집을 상재했으니 조급했으리라 보여지는데 허잡스런 시집 한 권보다 제대로 숙성시킨 시 한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보여줬기에 안도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의 길에 축복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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