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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통고通告

by 진 란 2011. 10. 2.

통고通告

 
진란

 

 

 

 

아이들의 입김으로 둥글어진 비눗물이

공기 속으로 떠다닌다

둥글게 몸을 말아 온갖 희망을 비추어 보았을,

빠르게 자전하는 소행성에 갇힌 빛들의 반란,

서로 표면을 잡아당기다가

그만,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말았던

한때는 사력을 다해 당기고 당겼을 저 경계의

둥근 신기루

 

붉은 둥지를 꾸미고 만월을 기다리면서

자궁을 부풀려 씨앗 하나 보듬는 꿈

남쪽주머니쥐는 12일 정도를

사람은 40주 가량을

인도코끼리는 22개월 동안 어미가 될 꿈에 젖는다는데

온 세포가 한껏 당기고 당기다가 그만 중심을 헛디뎌

중심이 몰린다,  몰리다가 퍼-엉

산화散花하는 환타지,  그 둥글다의

헛개비 혹은 통고痛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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