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에게 일갈
진란
형형색색의 깃털을 모아 장식한 새여
자태를 뽐내어 갈채를 받는 새의 혀여
치장한 그 깃털을 뽑아
이제는 임자들에게 돌려주시게
네 깃털로 만들어진 요설들이
세상을 몇 바퀴 돌아 온통 젖어버렸음에도
지구는 변하지 않고 끄덕없더라네
히말라야에 룽가처럼 폐선에 걸린 만장처럼
휘날리는 말들의 갈기를 엮어서라도
네 허리를 질끈 동여매고 싶었으나
세상은 나와 불화하고
나는 세상을 외면하고
세상의 모든 새를 시샘하는
텃새의 텃세 부림이니 부디 용서하시든지
아니면 이제라도
날갯죽지의 힘을 빌려 보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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