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화해
진란
사월의 길 모롱이 꽃들이 걸린다
벚가지도 바람도 저런 햇살도
겨울을 털어낸 꽃잎, 첫날밤의 원앙이불도
멀리
황사가 지우고 오는 등성이에
오랜 골목도 희미해지듯
빈한했던 시절을 천천히 지워 보라
다시 길을 열어주고 가는,
황사의 끝자락
봄과 흥정하고 있는 저 길목에서
꽃 피운 죄 밖에 없다며
난감한 시절을 잊은 죄 밖에 없다며
꽃바람 날리는 길, 모롱이 돌아가고 있는
사월
어떤 화해
진란
사월의 길 모롱이 꽃들이 걸린다
벚가지도 바람도 저런 햇살도
겨울을 털어낸 꽃잎, 첫날밤의 원앙이불도
멀리
황사가 지우고 오는 등성이에
오랜 골목도 희미해지듯
빈한했던 시절을 천천히 지워 보라
다시 길을 열어주고 가는,
황사의 끝자락
봄과 흥정하고 있는 저 길목에서
꽃 피운 죄 밖에 없다며
난감한 시절을 잊은 죄 밖에 없다며
꽃바람 날리는 길, 모롱이 돌아가고 있는
사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