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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KISS,

by 진 란 2011. 10. 2.

KISS,

 

진란

 

 

 

 

나는 바람처럼 날아가요

푸른 숲의 저 잎 하나하나 눈여겨

날개에 새기면서 날아가요

날다가 푸른 잎들의 이쁜 짓을 생각하면 힘이 나니까요

맑은 햇살에 몸을 헹구고 하나의 바람만을 말해요

그 눈빛으로 숨을 불어보아요

당신에게 가고 싶어

햇살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당신의 몸을 묶고

당신의 가슴에 전각을 새길거야

그리고 몸을 떨면서 그 이름을 부를거야

이 헛된 바람의 끝이라고

팔베개의 아슬한 춘몽이라고

 

당신 손바닥에 잠시 머물다

난 또 날아가요 그 눈짓에 멍이 들어서

따스했던 순간이 이생이었기를

보드라운 꽃잎의 바람이었기를

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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