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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스크랩] 나에게 그림이란 가면놀이 몰입하게 되는 독백의 방이다

by 진 란 2005. 3. 12.



마음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소녀의 눈..
마음의 순수함을 생각케 해주는 곱게 땋아내린 머리..
마음의 뜨거운 열정 주황색셔츠..

절대 입을 열지 않을것 같은 꼭 다물어버린 입술엔
침묵의 시간이 마음되어 흐르고..

소녀는 거울 속에 투영된 사랑하는 님의 눈동자를
그리워하고..
활활 타오르는 촛불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



..죽음을 초연한 사촌누이의 티없이 맑은 눈동자는
곱사등 너머로 영민한 광채를 띄우고 척박하기만 했던
나의 마음 밭에 단비를 내려주곤 했다..

어쩌면 내 그림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까까머리 소년의 모습은
아직도 내 마음 속을 차가운 정적으로 응시하고 있는
사촌누이의 눈망울에 비친 내 자신의 모습일런지 모른다..


"나에게 그림이란 언제나 바깥세상으로 내닫는 문을 굳게 잠그고
지루하게 가면놀이에 몰입하게 되는 독백의 방이다.
번잡한 생각들이 서로 부대끼며 소용돌이 칠 때면
자발적인 심상의 소재들이 너울너울 날아와
모양새와 빛깔을 짐작하게 되고 되레 그것들은 무어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속삭여 대곤 한다...."
(박항률).






그 모든 생물이 굳어진 표피를 벗고 파릇하게 운다.



가지 위에 수 놓은 듯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아이들처럼



새들은 쉴 곳이라도 찾을 듯이 날아 오른다.



오르다 겨워 떨어져 내려도 움직이지 않으면



정착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그래도 날아서 흩어진다.



<절망의 미학에서..>


 

 
가져온 곳: [푸른자전거..]  글쓴이: 아스라 바로 가기
 
인간의 고독과 우울과 낮은 혼의 울음을 담은 그림.....그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