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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한국 대표 시인 100명, 내달 독도에서 [시낭송제]

by 진 란 2005. 3. 7.
    한국대표시인100명, 독도서 '시낭송제'
      “독도의 바위 속에는 한민족의 피가 흐른다.” 해도 그것을 보이자고 바위를 깨뜨릴 일은 아니어서, 해머보다 강한 펜을 들고 시인들이 나섰다. 4월3~5일 울릉도와 독도 현지에서 벌이는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다. 행사에는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 100여 명이 참가한다. 고은 성찬경 신경 림 정진규 이근배 김종해 오탁번 유안진 신달자 문정희 시인 등 원로 시인들은 독도를 주제로 쓴 신작시를 독도 현지와 선상에서 낭송한다. 독도 땅 밟기와 수호(守護) 굿 등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시인협회는 주민등록 주소를 독도로 옮긴 편부경 시인에게
      협회 독도지회장직 을 수여하고, ‘한 치의 바다, 한 치의 바위마저
      뺏기지 않으리라’는 글귀의 깃발을 독도수비대에 전달할 참이다.
      울릉 도민을 위한 시낭송 축제도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행위예술가 무세중씨,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김경배씨, 가수 정광태씨 등도 참가한다. /최윤필기자 (한국일보)
      
      
      
        독도는 깨어 있다 / 김후란 영원한 아침이여 푸른 바다여 몇억 광년 달려온 빛의 날개가 어둠을 밀어내는 크나큰 힘이 되고 빛을 영접하는 손길이 미래의 문을 연다 시간의 물살이 파도치는 동해 짙푸른 물결 오늘 우리 섭리를 밝히려 이곳에 모였나니 독도의 돌, 나무, 풀, 한 포기조차 어둠 속에도 결코 잠들지 않았다 독도는 깨어 있다 조국의 수문장이라 외치고 있다 아득한 천년 전 신라 때에도 이미 독도는 우리 땅이었다 마음이 넉넉한 겨레의 초연한 의지로 아름답게 당당하게 거센 바람 회오리치는 파도를 딛고 울릉도와 더불어 조국을 지켜왔다 저 백두산에서 제주 한라산까지 한 흐름으로 내닫는 조국의 맥(脈)이 용솟음친다 우리는 독도에 등대를 세우고 불 밝혀 난파선을 돌보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이 수성(水城)에 모든 어족이 몰려들고 나는 바닷새가 정다이 인사한다 그 어느 때도 우리는 문패를 바꾸지 않았다 역사는 정직하다 누가 기웃대는가 역사는 증언한다 누가 거역하는가 어리석은 탐욕의 노를 꺾으리 진노하여 바람도 일어서리라 독도. 예리한 눈빛 청청히 오늘도 조국을 지키는 불사조여 이 땅을 지키는 의로운 사람들이여 천 년 세월이 영원으로 이어지게 겨레의 자존으로 지켜가리라 겨레의 자존으로 지켜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