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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스크랩] 가을꽃 찾아 떠난 길 - 가는잎향유

by 진 란 2005. 10. 31.

가을 노트
詩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가는잎향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도담삼봉]

 

[짙은 안개 속에서 물안개가 피어나는 도담삼봉]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도담삼봉]

 

[도담삼봉]

 

[가는잎향유]

 

[가는잎향유]

 

가는잎향유는 자줏빛과 보랏빛의 중간 색깔을 띈 꽃들이 아주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달리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향유라는 이름 속에는 이 식물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들이 담겨있다. 아름답다는 것과 향기롭다는 것, 그리고 말 그대로 향기로운 기름, 즉 향유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유라는 꽃은 아름답고 큼직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다. 꽃 하나만 보면 보잘 것 없을 만큼 아주 작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모습의 보랏빛 꽃송이를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꽃이다. 또 향기가 꽃을 포함해서 식물 전체에서 난다는 점이 특이하다.

 

[가는잎향유]

 

향유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꽃향유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가을에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그리고 꽃향유 중에서 흰꽃이 피는 흰꽃향유, 제주도를 비롯하여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좀향유, 잎이 아주 가늘어서 붙여진 가는잎향유가 있다. 그 중에서 가는잎향유는 잎이 아주 가늘기 때문에 다른 향유들과 쉽게 구별할 수가 있으며 주로 충청도지역에서 드물게 서식하고 있다.

 

[가는잎향유]

 

 

[바위솔]

 

 

[가는잎향유]

 

[가는잎향유]

 

[이질풀 씨방]

 

[산국]

 

 

 

 

 

 

 

[회룡대]

 

회룡포(回龍浦 : 혹은 의성포라고도 함)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육지 속의 섬마을이라고 불리워진다. 유유히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상류로 거슬러 흘러가는 기이한 풍경이 이곳 회룡포마을의 내성천에서 볼 수 있다. 회룡포는 우리나라 최고의 물돌이동이다. 강줄기가 350도로 크게 휘돌며 그려낸 강마을은 학의 목줄기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정말로 한 삽만 뜨면 강물에 떠있는 섬이 될 것만 같다. 아마도 휘돌아 가는 물줄기의 각도만 따진다면 낙동강의 하회마을도 동강의 사행천도 여기서는 명함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다가 회룡포는 자신의 자태를 완벽하게 드러낼 수 있는 절묘한 위치에 조망대를 갖추고 있다. 용궁면 비룡산(240m)에 있는 회룡대가 바로 그 곳으로 여기는 산줄기와 물줄기가 어우러진 최고의 물돌이동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으뜸 포인트다. 아마 이런 조망대가 없었다면 회룡포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묻혀있었을지도 모른다. 회룡대 정자는 1998년에 건립하였으며 여기서 보면 우선 강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이 항아리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어져 있고,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특히 이 곳은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어린 준서(최우혁 분)와 은서(문근영 분)가 통학할 때의 배경이 되었던 촬영지이기도 하다.

[회룡포 전경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양휴게소에서 본 노을]

 

 

 

 

 

꽃다지
詩 : 도종환

 

바람 한 줄기에도 살이 떨리는
이 하늘 아래 오직 나 혼자뿐이라고
내가 이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처음 돋는 풀 한 포기보다 소중히 여겨지지 않고
민들레만큼도 화려하지 못하여
나는 흙바람 속에 조용히
내 몸을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안 뒤부터는
지나가는 당신의 그림자에
몸을 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고
건넛산 언덕에 살구꽃들이
당신을 향해 피는 것까지도 즐거워했습니다

 

내 마음은 이제 열을 지어
보아주지 않는 당신 가까이 왔습니다
당신이 결코 마르지 않는 샘물로 흘러오리라 믿으며
다만 내가 당신의 무엇이 될까만을 생각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당신에게 이름이 없는 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너무도 가까이 계심을 고마워하는
당신으로 인해 피어 있는 꽃입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우가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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