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삶의 흔적이 하나하나 고스란히 녹아든 시어
진란 ‘혼자 노는 숲’
2011년 10월 05일 (수) 박아론 기자 ahron317@sjbnews.com
가을을 흔히 시의 계절이라고 말을 한다. 감상적이고, 감정에 젖어들기 쉬운 계절이라는 말로도 대신해 볼 수 있겠지만, 사색과 사랑이 꽃 피는 시기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진란 작가는 사색을 택하고, ‘혼자 노는 숲(나무 아래서)’을 꺼내 놓았다. 그의 첫 시집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어 하나 하나에 노련미와 예리한 감각들이 담겨 있다.
첫 시집이지만 10년 동안 한 차례도 쉼 없이 시작 활동을 해왔다. 시란 그에게 있어 ‘일상에서 부딪히고 깨어지는 경험과 고뇌의 불협화음 같은 것으로 자신에게 숨을 쉴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때로는 감정에 솔직해 지게 했고, 폭발하는 감정을 억눌러 평안을 찾게 해 줬다. 작가는 일기 대신 시를 썼다. 따라서 작가의 10년간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집이기도 하다.
일상 속에서 개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열어 둘 수 있게 하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나비도, 새도, 꽃과 구름도 돼 보면서 감정을 발산하는 계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그의 자유분방하면서도 거침없는 시어들은 그 감정의 통로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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