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몰도
-몽돌
진란
오랜 세월 몸을 갈아
누구에게 보내는 연서를 썼을까
온몸으로 단정히 써내려간
짭쪼롬한 해서체
뒤돌아서고서도 다정한 바람으로
물때마다 열리는 헤어날 수 없는 인연으로
둥글게만 드러나는 가벼움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고통으로
흔들리는 섬들, 그 불륜의 상흔
다시 밀물의 깊이에서 눈부신
속살의 불그스름한 열애를
푸른 머리카락 오래도록 출렁이며
닳아지고 있음을
소매몰도
-몽돌
진란
오랜 세월 몸을 갈아
누구에게 보내는 연서를 썼을까
온몸으로 단정히 써내려간
짭쪼롬한 해서체
뒤돌아서고서도 다정한 바람으로
물때마다 열리는 헤어날 수 없는 인연으로
둥글게만 드러나는 가벼움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고통으로
흔들리는 섬들, 그 불륜의 상흔
다시 밀물의 깊이에서 눈부신
속살의 불그스름한 열애를
푸른 머리카락 오래도록 출렁이며
닳아지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