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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5월

by 진 란 2011. 10. 2.

5월

 

진란

 

 

 

꽃 피고 새 울고 이렇게 좋은 날에는

제일 좋은 것으로 너를 기쁘게 하려

아껴두었는데 막상 네 앞에서는 생각나지 않더라

하늘이 유난히 맑고 파란 날에는 아스라이

바라보고 또 보아도 그립던 네 마음 같아서

가장 아름다운 말씨 하나 깊이 숨겨두고

더 좋은 날, 아껴둔 사탕 조금씩 녹여먹는 것처럼

잊지 않으리라고 꼭꼭 남겨두었던 그 말

도무지 네 앞에서는 생각나지 않아

그냥, 금천길 푸른 그늘에 앉아 잠든 척이나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