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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싶은풍경

복사꽃 편지

by 진 란 2011. 4. 8.

 

    제152차 무심재클럽 여행 복사꽃을 따라가는 동해바다 백리길 여행 아버지, 여기는 복사꽃 피는 봄날입니다. 그곳에도 버들피리소리 들려오는 봄날인지요. 올 청명절에는 고향에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산밭에 꽃들이 만발했다고 하고 산소에 파랗게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여직 짱짱하십니다. 억척스런 성정 그대로 농사일을 아직 놓지 못하셨습니다. 아버지, 세상에는 늘 그렇듯 시비가 많고 갈등이 많습니다. 저는 그 모든 곡절로부터 벗어나 여전히 산천을 주유중입니다. 부와 명예를 얻어 집안의 자랑이 되지는 못했지만 제가 떠도는 길에는 온갖 꽃들과 자유로운 바람이 가득합니다. 그 길에서 봄비를 맞으며 홀로 밭을 가는 촌로를 보기도 하고 꽃그늘 속에 누워 있는 주인모를 무덤을 보기도 합니다. 꽃들은 저마다 향기와 자태와 기품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난만한 복사꽃을 볼 때면 저는 혼자 슬며시 웃곤 합니다. "어쩐다고 복사꽃은 술 취한 우리 아부지 술기운처럼 저리 원색적으로 피어난다냐" 하고.... 아버지, 마음 쓰기에 따라 시방세계가 일념에 도달하기도 하고 천 길보다 멀리 떨어지기도 한다는데 그곳이 그렇게 멀다고는 하지만 까짓것 달밤에 잿드목 고갯길을 넘어가듯 한번 내려 오셔서 남댕이 들판이 떠나갈듯 한번 우렁우렁 해보시지요. 아버지, 이승의 무덤가에는 슬픈 산자고꽃이 피었습니다. 아버지의 육두문자 같은 복사꽃도 피었습니다. 저는 며칠 후면 그 복사꽃을 보러 황장재를 넘어 오십천 물길을 따라갑니다. 그길, 복사꽃 흐드러진 어느 마을의 주점에서 만나 한 잔 하시자고 소자 문안 여쭈옵니다. 신해년 4월 이레 봄비 내리는 날 次子本家平書
    여행안내 일시: 2011년 4월 18일(월)- 19일(화) 1박2일 출발시간 장소: 07:30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 07:50 죽전정류장 하나관광 여행지: 영덕 오십천 복사꽃길, 강구항 블루로드 달빛기행과 해돋이, 영덕대게 등 인원: 35여명 회비: 15만원 신청방법: 꼬리말로 신청하고 쪽지나 메일로 본명, 핸드폰 보내고 입금. 회비 입금계좌 (신한은행 350-04-655414 이형권) 문의전화 011-398-0409 무심재 메일 moosimjae@hanmail.net 준비물: 등산화 또는 트레킹화, 세면도구 등 * 숙소: 영덕 캡슐하우스 4인1실 예정 조식: 콘도식 해결 약간의 찬거리 지참, 밥과 김치와 국은 공동준비 만월이 쏟아지는 동해바닷길을 걸을 예정임, 여벌로 렌턴준비 일정과 장소는 복사꽃 개화상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