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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주제로 김포에 조각공원을 설계하겠다는 계획으로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작가들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조망 받는 작가들을 선정하였다. 작가들은 사전 답사를 통해 김포의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교육받고 1998년 1차적으로 국내작가 9명과 국외작가 7명의 작품이 설치되었고, 2001년에 국내외 작가 각 7명의 작품이 설치되어 지금은 총 30 작품이 있다. 작품들은 모두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과 숙원을 담고 있다. | ||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작가들인 솔르윗, 줄리안 오피, 다니엘 뷔랭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과 그들의 작품이 영구적으로 김포조각공원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기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다니엘 뷔랭은 그만의 줄무늬를 이용한 작업으로 ‘줄무늬’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60년대 말경 미술관이라는 제도를 비판하기 위해 미술관 공간 안에서 밖으로 작품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조각공원에 설치된 그의 작품도 역시 이러한 줄무늬 작업으로 멀리서도 그의 작품임을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숲을 지나서(Passage sous-bois)라는 제목의 작품은 아트홀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라가면서 보이는 줄무늬 색은 오렌지색으로, 그 뒤편에는 하늘색으로 서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어 남과 북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품의 형태는 마치 개선문처럼 생겨 문의 절반은 지그재그로, 남은 반은 반듯하게 설치되어 있다. 그 중간점에서 바라보면 아래쪽은 우리의 고난과 역경의 지난날을, 반듯한 위쪽은 희망으로 펼쳐지게 될 우리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이다. 줄무늬의 개수는 총 33개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사람들의 수와 일치한다. 아마도 뷔렝이 사전 답사를 하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전해들은 것이 작품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뷔렝의 작품을 통과해서 만나게 되는 곳이 아트홀이다. 이곳의 전시실에서는 조각공원 내에 설치된 모든 작품들의 축소모형을 한 눈에 확인하게 된다. 위치상 출발점이자 끝점인 이곳은 조각공원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전시실 앞에서 신청을 하면 문화관광해설사가 작품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미술관내에 정장차림의 도슨트가 아닌 편안한 차림의 우리네 할아버지 같은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은 후 작품 감상을 하는 것도 좋겠고 자연을 벗 삼아 작품과 조우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권하고 싶다. | ||
한 짝뿐인 신발은 남은 한 쪽 신발을 기다리고, 비어있는 의자는 앉아 줄 주인을 기다린다. 하나의 머리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고 마주보는 용과 가로등은 대칭적으로 남과 북을 상징한다. 어떤 것들은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작가들이 자기만의 색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과 공공성 즉, 통일을 주제로 한 조각공원이라는 측면과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과 타협이 필요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렇지만 김포가 가지는 문맥 속에서 바로 그 곳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작업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장소특정적 미술의 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원에 오르기 전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 내의 매점을 제외하고 근처의 음식점을 찾기는 힘들다. 나들이 기분 한 번 제대로 내 볼 셈 치고 간단하게 도시락 바구니를 챙겨서 나가도록 하자. 참여작가 스스무 신구, 우제길, 다니엘 뷔렝, 쟝 피에르 레이노, 고조 니시노, 솔르윗, 조성묵, 줄리안오피, 박상숙, 정대현, 김방희, 유영교, 신현중, 빔 델브와, 댄그레이엄, 지오바니 안젤모,김주호, 장꿔쑤이, 박헌열, 스테판 발켄홀, 류경원, 김영원, 강진식, 실비 플레리, 일리야 카바코프, 전수천, 자우메 플렌사, 원인종, 한상업, 김인겸 (총 30작가) 전시기간 연중무휴 무료 입장 주차장 이용가능 대형 2000원, 중형 1500원, 소형 1000원 (하루기준) 문의사항 031-989-6700 홈페이지 www.gimposisul.or.kr/sisul_info_9.htm | ||
reporter_김현정 rew1147@gmail.com editorial director_서연우 yeonu77@gmail.com Copyright SUBART(www.subart.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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