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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소식

샤갈 '누워있는 시인'(1915)

by 진 란 2009. 3. 15.

 

샤갈 '누워있는 시인'(1915)

 

마르크 샤갈(1889∼1985)은 러시아 출신 프랑스 화가.

1910년 파리를 방문한 후 고향 비테프스크에 돌아와 미술학교를 세웠다.

1917년 10월 혁명 후 인민위원까지 됐으나 체제를 견디기 힘들었던지 파리, 뉴욕, 멕시코 등을 유랑했다.

작품을 그린 시기는 혁명이 일어나기 두 해 전.

온기를 숨기지 못하는 대지,

평화로운 고향집 앞뜰에서 가축이 풀을 뜯고,

석양에 젖은 분홍빛 하늘은 시리도록 그리움이다.

 

화면 앞에 길게 누워있는 시인의 휑한 눈, 창백한 얼굴이 고독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샤갈이 꿈과 환상의 작가라고 하지만 여기에 '사색의 시인'을 덧붙이고 싶다.

시인은 우리가 보지 못한 세계를 보게 하며, 혼돈된 생각을 정리해 준다.

이석우(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