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류시화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류시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오래된미래, 2005)
(작살나무 사진들 출처 : pulnamu 님)
(사진음악/시하늘꽃사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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