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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양희은-외로우니까 사람이다

by 진 란 2008. 7. 9.

양희은 35

양희은 35주년 앨범 (2006)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에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 반복 *)

그대 울지 마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