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
맑은 눈망울과 예쁜 입술, 지혜의 샘을 간직한 당신은 누구란 말이오?
청아한 목소리와 감긴 머릿결, 어깨에 비둘기를 간직한 그대는
정녕 천사인가? 자유인인가?
이박 작(5월12일까지 서울 경운동 부남미술관 개관 2주년기념전·02-720-1120)
"오월"
송찬호
냇물에 떠내려오는 저 난분분 꽃잎들 술 자욱 얼룩진 너럭바위들,
사슴들은 놀다 벌써 돌아들 갔다.
그들이 버리고 간 관(冠)을 쓰고 논들
이제 무슨 흥이 있을까 춘절(春節)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염소와 물푸레나무와의 질긴 연애도 끝났다 .
염소의 고삐는 수없이 물푸레나무를 친친 감았고 뿔은 또 그걸 들이받았다.
지친 물푸레나무는 물푸레나무 숲으로 돌아가고
염소는 고삐를 끊은 채 집을 찾아 돌아왔다
(……)
지금은 청보리 한 톨에 바람의 말씀을 더 새겨넣어야 할 때
둠벙은 수위를 높여 소금쟁이 학교를 열어야 할 때
살찐 붕어들이 버드나무 가랭이 사이 수초를 들락날락해야 할 때!
강변연가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잎사귀와 꽃잎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듯
우리들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다준다.
밝고 화사한 색상이 그리움을 더한다.
구원선 초대전(5월12일까지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내 세종갤러리·02-3705-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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