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앨리스 워커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버림받은 자가 되어라
당신 인생의 모순을
숄처럼 당신 몸에 두르고,
돌을 막기 위해
당신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광기에 환호하며
굴복하는 것을 보라
그들이 곁눈질로 당신을 보게 하라
그리고 당신은 곁눈질로 대답하라
버림받은 자가 되라
혼자 걷는 것을 즐거워하라
![사진 크게보기](http://www.iftopia.com/bbs/UPFILE/news/news2442.jpg)
2004년 5월 24일 이프의 13번째 단행본이 출간된다.
한권의 책이라도 정성을 다해 제대로 된 책만 출간하겠다는 이프는
2003년 6월 미국의 흑인민권 사회운동가이자 흑인여성문학의 대표주자인
앨리스 워커에 의해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번역 출판을 의뢰받았다.
즉 저자인 앨리스 워커가 직접 한국의 이프에서 이 책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In search of mothers" garden"을 출판해줄 것을 의뢰한 것이다.
알고보니 앨리스 워커는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아카데미 영화제의 첫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컬러 퍼플>의 원작 『컬러 퍼플』의 저자이며
서구백인 페미니즘은 제3세계 유색인종 페미니즘을 설명해주지 못한다며
대안의 개념인 우머니즘을 제시한 우머니스트womanist.
그녀 앨리스 워커에 의하면
우머니스트란 "흑인 또는 유색인종의 페미니스트를 의미하며 용기있고 과감하며 자기의지를 갖고 행동하는 여성".
이 여성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번역자를 섭외하던 이프는 영미페미니즘학회의 이사인
구은숙 청주대 영어학과 교수를 만났고 흑인문학에 조회가 깊은 그녀는 알고보니 앨리스 워커 마니아.
그렇게 2003년 여름에 번역작업에 들어간 이 책이 2004년 3월 이프의
전 단행본팀장이자 전 편집장인 권혁란 씨의 편집작업을 거쳐 5월 24일 출판되는 것이다.
권혁란 씨는 이번 단행본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일로만 생각했어. 나한테는 좋은 일이었지. 토니 모리슨은 너무 진지해서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앨리스 워커는 영화 <컬러 퍼플>에 내가 워낙 필이 꽂혀 있었는데 원고를 받아보니 유색인종 여자들의 얘기하며
엄마 이야기, 딸 이야기, 흑인 민권운동 이야기, 어느 것 하나 공감 안가는 게 없는거야.
한 세달간 이 원고 읽으면서 정말 살 것 같았어. 글로도 일로도 나를 구원한 작업이었던 것 같아."
권혁란의 가슴을 두드린 책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권혁란 씨는 이 책의 한국판 제목을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가 되기를 바랐다 한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말인데다가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에 있는
시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가 또 그녀의 가슴을 두드린 탓이다.
그녀의 바람대로『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가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가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앨리스 워커의 시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를 여기에 싣는다.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에 열심을 쏟았고 누구보다 흑인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열망했으면서도
그러한 흑인운동의 가부장성, 흑인남성들의 폭력성을 낱낱이 고발하고 비판했기에
수많은 흑인남녀들의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워커는 인종의 벽을 허무는
결혼 경험과 그것으로 인한 흑인사회에서의 엄청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시기에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는 의미심장한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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