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상의 메카로 불린다는 부천 판타스틱스튜트디오에 다녀왔습니다.
부천 판타스틱수튜트디오는
1930~1970년의 종로 ,명동거리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시켜 영상촬영장으로 활용되었고
역사체험장으로도 많은 각광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년 김두한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야인시대' 셋트장은 판타스틱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가건물로 지어진 셋트장이긴 했지만
어렵고 암울했던 시절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되짚어보는 시각 자료의 역활은 된 셈입니다
멈춰버린 시간을 싣고 세월의 레일을 밝고 오가는 전차를 만났습니다.
전차를 타 본 적이 없는 신세대에겐 교퉁수단의 의미외는 별로 관심이 없겠지만
서민의 발이되어 힘든 시절을 견디어온 전차세대에겐 셋트일망정 보는 것만으로도
감흥이 절로 일것 같습니다.
안전과 속도감을 자랑하는 국산차도 모자라 외제차에 혈안이 되어있는 문명 이기를 그저 감사해야 할것인지 생뚱맞게 테네시 윌리암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두 마음을 지닌 블랑쉬가 떠오름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에서 장동건과 원빈 배우가 탔던 전차라는 군요.
참고로,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통된 전차는 1889년 7월15일 개통식으로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걸렸고 기공식은 1898년 9월15일 경희궁에서 가졌으며 그 해 5월 4일 오후 3시 동대문 경희궁 흥화문간으로 첫 운행을 성공했으나 5월 20일 부터 정상운행을 했다합니다. 시속5 마일로 운행했으며 5세이하는 무임승차로 정거장 없이도 손만 흔들면 태워줬다고합니다.
일제시대의 암울했던 시기에 한국인의 손으로 지어진 최대의 건축물이며
국내 백화점으로 최초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입니다.
상류층 여인들의 꿈이기도 했던 화신백화점은 1997년도에 사라지고
현재는 종로 국세청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물 제 1호인 동대문을 분홍색 건물로 맞이하니 어째 좀 신기했습니다.
성문 가까이 다가가 문을 두드리니 셋트장다운 소리를 내며 성문 안은 빈 공간이라고 들려줍니다. 빛바랜 태극무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느라 애쓰는 양 성문 중앙을 버티고 있습니다.
초여름 햇살이 따가워 차라리 하얗게 부서져 내리던 탓에
지친 몸으로 어슬렁 걷는데 빛바랜 건물 좁은 골목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습니다.
건물 색감마저도 시간을 거스른 듯 보여 영화에서나 봄직한 유럽풍 골목을 연상케 했습니다.
아마도 종로통 좁은 골목이지 싶습니다.
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간판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별 반 다름없이 영어와 한자로 이름지은 간판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지금도 맹활약중인 안성기배우의 이름도 보이는 극장 입구 메인 간판이 인상깊었습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구마적과 김두한 장군이 대결을 벌인 우미관은 구경온 사람들이 담겨 잘랐는데 우미관옆 극장입니다 |
풍요로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가끔 과한 욕심으로 행복을 잃기도 합니다.
절대 빈곤에 살던 그 시절엔 상대적 빈곤은 사치였습니다.
먹거리 집들이 거의 문을 닫아 신통치 않음은 개장 처음과는 달리
점차로 방문객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점심 요기를 하러 들어간 집에서 잔치국수로 요기를 했는데 하얀종이에 까만 글씨로 적힌
음식종류들이 초여름 햇살 속에서 한 민족의 한을 담고 슬프게 나풀댔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추억 속의 옛 거리를 거닐면서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던 건물들 표정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탓에 간판 이름만으로도 감흥이 일던 휘가로음악싸롱과
페허가된 일본식 건물 뒤로 아련히 보이는 현대식 아파트와 대비를 보며
독재 통치자 말로의 허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김두한 장군이 꿈을 키우며 어린 시절을 보낸 수표교와 청계천 움막집입니다.
움막집 나무계단으로 올라가 구경하려니 무너져 내릴것 같아 멀리서만 보고 담았습니다.
필리핀 난민촌 바다 위의 집들이 연상이 됩니다 걸인들이 사는 주거지였다니
삶은 누구에게든 세월의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시대의 암흑기에 종로 뒷골목을 전전하며 한때는 우미관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며
특유의 카리스마로 독재 대 민주투쟁에 맞서 싸운 장군의 아들 김두한
일대기를 그린 야인시대 무대인 거리를 지나니
일식집 창문에 김두한 장군의 그림자가 얼비칩니다.
쌀 한가마의 풍요로움이 가족의 행복이였던 시절이 있었는지조차 아득해져버린 요즘입니다.
물론, 한 끼니 해결하기도 어려운 소수의 국민들을 제외하곤 부자나라가 되었습니다.
양보다 질이며 건강을 위해 웰빙시대에 살고 있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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