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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보고싶어요

by 진 란 2007. 6. 13.
보고 싶어요 ♡~*

휴대폰 없이 산에서 지내는 동안 하늘색 공중전화가 있는 절 마당까지 뛰어갔다가 동전은 못 바꾸고 길만 바꿔 돌아올 때 보고 싶은 마음 꾸욱 눌러 돌무지에 탑 하나 올린다 -고두현 '보고 싶은 마음'-
언젠가 꼭 올 한 사람 발목 젖지 않게 업어 건네려고 그는 땡볕과 눈, 비에 벗은 등짝 내 준 채 시린 물속에 맨발 담그고 엎드려 있다 -최정란 '다리'-
머리 위로 꽃이 지는 걸 쳐다만 보았는데, 온몸으로 바위 위로 떨어지는 흐르는 물 속으로, 내 몸 속으로 떨어지는 꽃 때문에 그렇게 흔들리고 나도 어지러웠다 그대와 나 사이에서 -이종암 '꽃이 지는 걸' 중-
너를 향한 내 이 물컹한 그리움에도 어디엔가 숨겨진 송곳, 숨겨진 드릴이 있을 거다 내 속에 너무 깊어 꺼내볼 수 없는 그대여 내 슬픔의 빨판, 어딘가에 이 앙다문 견고함이 숨어 있음을 기억하라 -엄원태 '갯우렁' 중-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시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정양 '토막말' 중-
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