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예감
진란
상강 지난 무서리 밤새 내리고
감싸안은 들녘 정가로운 날
잔기침하던 가랑잎 fall-fall
뛰어내린 가지는 하늘 향해 손 모으고
오롯한 감사로 남실대는
느티나무 빈 터,
가을 햇살에 곶감 말리는 한낮이다
붉어지다 바스러지는 담쟁이 넝쿨 아래
가을 꽃떼 흰 바람결에 홀씨 날리고
서리맞은 홍시 골 붉어지는데
감춰진 그 풍경 뒤로
바람에 떠밀려 휩쓸려 살진 않았는지
여물수록 고개 숙이는 알곡처럼
가을걷이에 부끄러울 일은 없었는지
어스름 회색의 그림자 하나
빈집에 숨을 죽이고 들어앉는다
-시집<혼자노는 숲>
출처 : 혼자쓰는詩
글쓴이 : 진담과농담 원글보기
메모 :
'♬있는風景'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어도 들어도 눈물나게 하는 뚜버기님의 시낭송 (0) | 2015.09.01 |
---|---|
[스크랩] 기억을 걷는 시간/진란詩 (0) | 2015.09.01 |
[스크랩] Terez Montcalm "Sweet dreams" (0) | 2013.06.23 |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0) | 2013.01.29 |
편지 (0) | 2013.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