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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스크랩] 겨울예감/ 진란

by 진 란 2015. 9. 1.




겨울 예감

진란


상강 지난 무서리 밤새 내리고
감싸안은 들녘 정가로운 날
잔기침하던 가랑잎 fall-fall
뛰어내린 가지는 하늘 향해 손 모으고
오롯한 감사로 남실대는
느티나무 빈 터,
가을 햇살에 곶감 말리는 한낮이다
붉어지다 바스러지는 담쟁이 넝쿨 아래
가을 꽃떼 흰 바람결에 홀씨 날리고
서리맞은 홍시 골 붉어지는데
감춰진 그 풍경 뒤로
바람에 떠밀려 휩쓸려 살진 않았는지
여물수록 고개 숙이는 알곡처럼
가을걷이에 부끄러울 일은 없었는지
어스름 회색의 그림자 하나
빈집에 숨을 죽이고 들어앉는다

-시집<혼자노는 숲> 


출처 : 혼자쓰는詩
글쓴이 : 진담과농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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