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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소식

계절을 즐기는 가을 미술관 순례

by 진 란 2009. 11. 2.

 

 이 가을이 당신에게 또 올 줄 아나? 천만에 말씀! 스무살 가을도, 여든의 만추도 오늘이 가면 끝나는 것이다. 해서 미술관에 가 보니 산란하던 빛이 나만의 스펙트럼으로 정돈되는 느낌이다. 2009년 가을,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아름다운 것은 미술관에 있다. 미술관의, 박물관의 작품은 작가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니다. 가서 보라, 당신이 만드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확인하고 행복하라.

미술관, 산책으로 100배 즐기기

가을의 미술관 감상은 다소 과식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이, 깊이 돌아다닐만하다. 한곳만 보지 말고, 여러 미술관을 순례하며 다채로운 색감과 느낌을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겠나.

서울의 미술관은 대략 다섯 곳에 밀집되어 있다. 평창동, 부암동-효자동, 삼청동, 인사동, 청담동 등이 그곳들이다. 평창동 토탈미술관의 ‘케세라세라‘전도 보고, 가나아트센터 등 주변에 산재해있는 10여 곳의 미술관, 문학관, 박물관 등도 보면 더 좋다.

인사동 경인미술관이 목적이라면 인사동에는 또 다른 미술관이 수도 없이 많다. 다른 동네도 마찬가지다.

부암동과 효자동 일대는 하나의 벨트로 묶어서 보는 게 좋다. 일단 부암동 환기미술관, 자하미술관 등을 보고, 청와대 옆 한산한 길을 따라 내려와 통인동, 효자동 일대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하면 적당한 산책도 즐기는 동선이 될 것이다. 삼청동에도 많은 미술관이 있다. 동십자각에서 삼청동까지 걷노라면 갤러리현대, 아트큐브,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국제갤러리 등 10여 곳의 미술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덕수궁, 광화문 등 강북 중심가의 미술관은 산책으로 즐기기에 최고의 동선이다. 덕수궁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은 돌담 사이에 마주하고 있고, 돌담길을 따라 서울삼성병원 방향으로 가면 정동극장, 이화100주년기념관, 경향갤러리를 만날 수 있고, 새문안로를 따라 세종로쪽으로 내려가면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흥국생명빌딩갤러리, 금호아트홀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구세군회관 사이로 들어가는 경희궁길에는 뤼미에르갤러리, 성곡미술관이 있다.

성곡미술관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지방경창청 옆에는 중국문화원이, 다시 5분 거리에 경복궁이 있다. 이 일대는 어디를 걸어도 미술관과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미술관 산책의 또 다른 즐거움은 고혹적 카페를 너무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미술관 안에는 예의 빠짐없이 카페 한 두 곳이 있다. 그뿐이 아니다. 미술관 근처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커피전문점, 맛좋은 레스토랑, 싸고도 맛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점 등이 꼭 있다. 뿐만 아니라 강북 원조 맛집들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러니 미술관 산책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울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광화문에서 출발, 용산, 이촌, 이태원, 명동, 남산, 동대문, 대학로, 인사동 등을 도는데, 아무 정류장에서 하차해도 30분 간격으로 다음차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이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들로는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삼각지 전쟁기념관, 명동예술극장, 남산한옥마을, 한국의집, 국립극장, N서울타워, 대학로,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운현궁,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등이다. 1만원짜리 1일권을 구입하면 해당일에 자유롭게 버스를 탈 수 있고, 티켓에 붙어있는 미술관, 박물관, 문화공간 무료입장권, 할인권 등을 이용하면 버스비는 벌고도 남는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겸재 정선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두 가지 경사가 일어났다. 그 하나는 겸재의 작품집이 출판된 것이고 또 하나는 그의 작품 142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

1676년에 서울 청운동(지금의 경복고등학교 자리)에서 태어나 84세 천수를 누리고 그림 속으로 사라진 겸재 정선. 간송미술관 최완수 연구실장은 월간미술 10월호 ‘겸재예찬’ 기고를 통해 ‘한국 회화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기 대화가로 화성(畵聖)의 칭호를 올려야 마땅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이유로,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가장 알맞은 고유화법을 창안해서 우리 산천을 소재로 그 내재된 아름다움까지 표출하는데 성공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성자’이기 때문이라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해야할 작품으로는 신묘년풍악도첩과 북원수회도첩. 1711년 ‘신묘년풍악도첩 辛卯年楓嶽圖帖’은 14면의 작품을 모두 전시하여 그의 초기 진경산수화풍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북원수회도첩 北園壽會圖帖’은 41세 때인 1716년 작품으로 공조판서 이광적의 과거급제 60주년을 축하하는 모임을 그린 것으로 70세 이상의 노인들과 그 자손들이 모여서 장수를 자축하는 광경을 담고 있다. 이때 숙종이 꽃과 술을 내렸으며 참석자의 목록인 좌목에 보면 주인공인 광적을 포함하여 70대 이상의 15인, 이들의 아들과 손자 15인, 여항 시인 장응두(張應斗, 1670~1729) 등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최초 공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독일인 신부 베버(Norbert Weber, 1870-1956)에 의해 독일에 건너가 성 오틸리엔수도원에 소장되어 있다가 2006년에 반환된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 정선 화첩‘도 첫 공개되어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를 맞아 간송미술관 소장 ‘청풍계도’와 ‘금강내산총람도’이 전시되고 개인 소장 ‘비로봉도’가 최초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의 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 그림의 독창성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갖게 할 뿐만 아니라 그가 살던 시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겸재 정선, 붓으로 펼친 天地造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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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22일(일)까지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 미술관 회화실
관람료 : 무료. 단, 매표소에서 관람권을 받아야 전시실 입장 가능.
위치 : 지하철4호선 이촌역 2번출구 www.museum.go.kr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박물관 천지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과 일제강점기의 박물관 활동,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새롭게 연 국립박물관, 국립민족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950년 6.25 전쟁을 겪으며 박물관은 소장품과 자료를 잃는 큰 시련을 극복하고,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발전하였던 우리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조사, 연구, 전시, 교육, 소장품의 과학적 보존처리 등을 시대별로 나누어 관련 유물과 여러 자료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우리 문화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제실박물관의 개방 의의를 살려, 2부에서는 문화재 보존 관리를 위해, 또는 외국에 있어서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문화재와의 특별한 만남을 마련하였다. 특수보관장에 보관되었던 국보 204호 천마도,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의 뛰어난 조형미와 제작수법을 보여주는 은제도금주전자 등은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여민해락 與民偕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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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8일(일)까지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료 : 무료. 단, 매표소에서 관람권을 받아야 전시실 입장 가능.
위치 : 지하철4호선 이촌역 2번 출구 www.museum.go.kr

국립현대미술관

1972년, 대학생 신분으로 ‘에스프리(Esprit)’의 창립 멤버로 화단에 등단, 아방가르드의 흐름에 동참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던 이병용이 어느 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것은 그의 나이 30세가 되던 1978년이다.

그는 미국에서 창작의 기본에 열중하며 ‘의자 연작’, ‘고추 시리즈’, ‘삶 시리즈’, ‘흙과 더불어 연작’ 등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던 가운데 그의 망보를 들은 한국 화단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의 작품에는 인간의 생로병사가 골고루 녹아있다. 사람들은 늘 세상을 이야기하며 살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세상을 표현하며 사는지,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돌아보며 살아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 이병용 유작전은 전시 이상의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이병용 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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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0월 25일(일)까지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

관람료 : 무료

위치 : 지하철4호선 과천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미술관 버스 이용 www.moca.go.kr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로저 패리, 완다 율츠, 앙드레 케르테츠, 브랏사이, 드니즈콜롱, 로베르 두아노, 프랑수아 콜라… 이들은 20세기를 사진의 시대, 예술로서의 사진을 인류사에 제시한 빛의 작가들이다. 지금 사진술의 대부분은 이들이 만들어 놓은 것의 답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이, 언어가, 미술이, 패션이, 오브제가 중세, 근세 그리고 가까이는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것을 먹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진 또한 그 단단한 기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이것은 기법으로서의 사진을 말하는 것으로, 개인의 시선, 빛에 대한 반응, 리얼리티에 대한 견해는 별개의 일이다.

20세기 사진의 거장전은 지금 대한민국에 시기 적절한 전시회다. DSLR과 디지털 카메라, 폰카, 거기에 취미 삼아 낡은 빈티지 필름 카메라까지 탐닉하는 사회에, 과연 사진 거장들이 만들어놓은 사진 촬영의 ABC는 한국의 사진 취미자들에게 반가운 학습일까? 아니면 또 다른 획일에 빠지는 늪으로 다가서게 될까? 중요한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일곱 가지 시선 앞에서 웃고 울며 감동했다는 ‘사실‘이다.

거장들의 일곱 가지 시선은 이런 것들이다.

1. 주인공은 누구인가? 2. 좋은 형태는? 3. 높은 곳에서 굽어보다. 4. 빛의 눈으로 바라보다. 5.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다. 6. 당신의 눈길이 머무는 곳. 7. 유명인, 그 신비한 아름다움에 매료되다.

▷20세기 사진의 거장전 - 파리 아방가르드, 빛의 세기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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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0월 29일(목)까지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관람료 :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위치 : 지하철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www.sac.or.kr

예술의전당 V갤러리

사라 문은 현업 사진 작가다. 샤넬, 장 폴 고티에, 이세이 미야케 등 사라 문을 살아있는 전설로 만든 작품의 일부다. 그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30년간의 작품 160점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그녀가 살아있는 전설이 된 것은 기존 패션 사진과 다른 사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신비, 섬세, 몽환, 미학, 삶 그리고 죽음 등이 사라 문 사진이 갖고 있는 키워드다. 예술과 패션 사이에서 신화, 환상, 동화에서 가져온 스토리를 관객에게 제시한다, 그리고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제작은 작가가, 해석은 소비자가‘라는 이상적 등식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작가는 결코 흔치 않다.

▷패션 사진의 살아있는 신화 SARAH MOON(사라 문) 한국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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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29일(일)까지(10월26일 전시 없음)
장소 : 예술의전당 V갤러리
관람료 :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위치 : 지하철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www.sac.or.kr

대림미술관

장 프루베는 실용주의 디자인의 중심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그의 대표적 건축물들은 로프트 스타일이 대부분이고, 그가 만든 책상과 의자 등 가구를 보면 20세기 초 공장에서 흔히 보아왔던, 그러나 훗날 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대량 생산 가구 스타일로 진화되었다는 사실을 쉽게 추측하게 한다.

장 프루베의 이런 특징과 건축학적, 디자인적인 업적 때문일까? 전시장에는 전문가로 보이는 관람객들이 많이 보인다. 장 프루베의 설계 스케치와 제작 과정도가 포함된 것도 이 전시 공간에 전문가들 발길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20세기 프랑스 장 프루베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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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29일(일)까지(월요일 휴관)
장소 : 대림미술관
관람료 : 8000원
위치 : 경복궁 영추문 건너편 www.daelimmuseum.org

덕수궁미술관

전시회 이름이 그냥 ‘배병우‘이다. 오만? 극단적 물아일체의 표현? 뭐, 그런 식의 해석이 분분하다. 스스로 ‘사진은 현대의 붓이다. 문제는 그 붓으로 무엇을 그리는가 하는 것이다. 카메라 기술만 좋다고 모두 다 사진가는 아니다. 나는 예술가이지 사진가가 아니다. 사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다.’는 그의 말은 그의 사진에 대한 극진한 고마움을 담아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배병우는 소나무 사진에 천착해있는 느낌이다. 소나무가 좋아서 소나무를 사진에 담는 게 아니라, 한국의 멋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는다는 해석이 가능할까? 전시회에 들어가 보면, 답은 ‘그렇다’이다.

전시장에는 소나무, 정원, 하늘, 달 따위가 다소 음울한 색채로 인화되어있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소나무 사진의 소나무 뒤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소나무의 꼭대기는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 사이에 길이 보이지 않고 풀벌레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는다. 도대체 소나무 외에 세상에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듯한, 또는 그 무언가를 간절히 꿈꾸게 하는 배병우의 우주관을 만날 수 있다.

▷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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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2월 6일(일)까지(월요일 휴관)
장소 : 덕수궁미술관
관람료 :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2500원, 덕수궁입장료 포함
위치 : 지하철1-2호선 시청역 1,2,3번 출구 http://deoksugung.moca.go.kr

성곡미술관

신발을 주무르고 있었다. 성곡미술관에서는 신발의 역사, 발의 초상 전이 열리고 있다. 태어나 걷기 시작하면서 신기 시작, 죽을 때까지 벗지 못하는 신발 이야기라니.

그러나 이 전시는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신발의 문화적 지위와 철학적 상징을 말하고 있다.

본관 전시실에서는 신발의 철학을, 별관 1전시실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결국 두 전시실을 모두 보게 되지만, 본관 전시실에는 전문가들의 눈동자가, 별관 1전시실에는 소비자의 눈이 더 많이 반짝이고 있다.

하기야 샤넬이 리조트콜렉션에서 선보였던 권총힐(Chanel Gun hill)이 붉은 받침대 위에 떡 허니 앉아있다는 것 하나로도 가을 깊은 경희궁길 골목을 달려갈만도 하다. 아, 샤넬의 권총힐에서는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

▷신발의 역사, 발의 초상 Portraits of shoes, Stories of feet info

일정 : 11월 8일(일)까지(월요일 휴관)
장소 : 성곡미술관 본관과 별관
관람료 : 5000원
위치 : 서울역사박물관 뒤 경희궁길 www.sungkokmuseum.com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현대공예의 예술적 변화와 발전 양상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전시는 공예 제작에 쓰이는 재료를 기준으로 도자, 금속, 목칠, 섬유, 유리의 다섯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각각의 재료에서 발산되는 고유의 물질성과 공예 본래의 실용적, 심미적 가치를 조명하고 작가가 들려주는 내면의 메시지를 통해 창작에 따른 고통과 기쁨 등 작품 이면의 세계를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80명의 작가를 초대했는데 거의 40~60대 연령층의 중견 및 원로작가들이다. 이들은 척박한 상황과 시간들을 견디고 자성해오면서 다른 한편으로, 공예의 순수한 조형적 가치와 기능적 가치를 집요하게 추구해왔으며, 공예의 존립을 위해 투신하고 그 미학을 정립해온 주역들이라 하겠다.

이들의 작품 총 130여점을 분야별로 살펴봄으로써 과거의 문명이 축적된, 현대문화와 매체가 혼합된, 미래의 성장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공예 등, 쉼 없이 자생의 의지를 펼치고 있는 공예의 현주소를 가늠한다.

▷2009 서울미술대전-공예, 다섯 가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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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15일(일)까지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료 : 1000원 이하
위치 : 지하철1-2호선 시청역 1,2,3, 10번 출구 근처 http://seoulmoa.seoul.go.kr

서울시립미술관

다소 섬뜩한 느낌의, 전위적 또는 미래적 작품들을 도시별 전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최근 세계 미술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 미술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서구 중심의 미술무대에 아시아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현대미술에서 아시아 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마련된 격년제 현대미술 프로젝트이다.

▷City_net Asia 2009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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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25일(일)까지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료 : 1000원 이하
위치 : 지하철1-2호선 시청역 1,2,3, 10번 출구 http://seoulmoa.seoul.go.kr

갤러리현대

두아트(www.doart.co.kr) 주최의 미술전이다. 실재와 허구의 경계선 상을 놀이하듯 넘나들며 사회를 향한 비판적 시선과 내면으로의 깊숙한 성찰을 늦추지 않는 아티스트 7인, 이용백, 전준호, 문경원, 최우람, 박준범, 진기종, 오용석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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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15일(일)까지(월요일 휴관)
장소 : 갤러리현대
위치 :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삼청동 방향 www.galleryhyundai.com

아트센터 나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비디오 아카이브 중 하나인 암스테르담의 네덜란드 미디어아트 인스티튜트(몬테비디오)에서 기획한 네덜란드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작품 콜렉션을 선보인다.

네덜란드의 제론쿠이만스, 스페인의 알리시아 프라미스, 네덜란드의 야코 올리비에, 벨기에의 쿠르트 드 헤셀리데, 네덜란드의 제론 쿠이만스, 네덜란드의 린드몰, 그리고 네덜란드의 마틴 벨도엔 등 총 7명의 작가들이 다큐멘터리부터 컴퓨터 베이스의 영상 작업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포맷으로 작가들을 둘러싼 문화와 미디어 환경에 대해 시적인 접근을 통한 통찰하고 있다.

▷Holland Experience! 네덜란드 비디오아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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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0월 31일(토)까지(주말, 공휴일 휴관)
장소 : 종로 SK본사빌딩 4층 아트센터 나비
관람료 : 무료
위치 : 종로2가와 무교동4거리 사이 www.nabi.or.kr

더컬럼스갤러리

유기적 형태의 색 덩어리들이 큼직하게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마커스 웨겐만의 작품을 마주할 기회다.

웨겐만의 화법은 그러나 작가 스스로 밝히듯, ‘추상화’가 아닌 회화의 ‘추상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뚜렷이 구분된다.

드로잉을 스케치 한 뒤, 이를 컴퓨터에 스캔하고, 디지털화된 이미지들의 색과 크기의 조합을 실험한 다음 알루미늄 평면 위에 투영시켜 색을 입히고 표면의 강도 높은 광택을 위해 산업용 특수 도장처리를 하는 일련의 작업 속에는 작가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기보다 색과 구도의 우연적이고 자발적인 만남을 지켜보며 따라가는 ‘열린’ 시점이 특징이다.

▷Markus Weggenmann의 Frozen Des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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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14일(토)까지
장소 : 청담동 더컬럼스갤러리 www.columns.co.kr

가나아트센터

‘말‘ 이상의 의미를 인간은 표정과 몸짓을 통해서 어떻게 나타내며, 그것이 예술작품으로서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살펴보기 위하여 전시장은 창작자의 표정(창작자의 다른 창작자 표현), 창작자가 표현한 사회의 표정 그리고 그 표정들의 획장인 신체 순으로 구성한다.

Channel 1: 작가의 자화상이나 지표가 되는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서 ‘거울‘의 의미로 작가의 생각이 어떻게 작품화하는지를 살펴보고, 나아가 삶 자체가 가지는 총체적인 양상들을 표정이라는 의미에서 조망한다.

Channel 2: 인간의 얼굴, 특히 얼굴에 나타난 표정은 언어 이상의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표정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모습들이 어떻게 표정에 나타나는지를 살펴본다.

Channel 3: 인체의 표현은 -한편으로는- 표정의 확장이라는 측면을 지닌다. 확장된 표정으로써의 인체는 표정 못지않게 삶의 거울이 된다. 신체적 표현, 혹은 행위의 표현을 확장된 표정이라는 영역으로 설정한다.

▷우리들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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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8일(일)까지
장소 : 가나아트센터 www.ganaart.com

토탈미술관

토탈미술관의 더 룸은 공동 기획자 이여운, 서원석, 서준호가 전시 진행하는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스페이스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 들어온 성장 작가는 이은우와 양아치. 양아치가 만들어낸 커다란 황금과 이은우가 만들어낸 별들의 수많은 조합은 마치 자가 증식하는 바이러스와 같다. 인류 이전에 바이러스가 있었고, 인류가 멸종한 뒤에도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할 것이라는, 작가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관객이 케세라세라를 보며 인류사 보다 긴 시간과 변화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가장 현실적인,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그런 메시지를 뿜어내고 있다.

▷케세라세라 Que Sera S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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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1일(일)까지
장소 : 토탈미술관 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the room‘ www.totalmuseum.org

[이영근(여행작가) / 자료 사진 각 전시주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99호(09.10.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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