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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소식

별게 多되는 ‘개념 없는’ 디카

by 진 란 2009. 8. 31.

별게 多되는 ‘개념 없는’ 디카

3D영상 촬영에 프로젝트·무선인터넷·GPS까지
두드리면 켜지고 터치하면 찍히고 낯익은 얼굴 알아내고 좌우 2개 렌즈로 찍고

 

3차원 입체 영상을 찍는 카메라, 프로젝트 기능 카메라, 터치스크린 촬영 방식 카메라, 무선인터넷·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 카메라….

신개념의 디지털 카메라(약칭 '디카')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고급화되는 휴대폰 카메라 틈바구니 속에서 디카가 새로운 성능을 보태며 변신 중이다.

삼성 'ST550'
후지필름은 세계 처음으로 3차원 입체 사진을 찍는 디카인 '3DW1'을 지난 26일부터 국내에도 팔기 시작했다.

좌우 2개의 렌즈와 2개 전하결합소자(CCD)로 하나의 이미지를 동시 포착한 뒤 '리얼 포토 프로세서 3D'를 이용, 2개로 촬영된 이미지를 노출·초점·컬러톤을 평가해 하나의 입체 영상으로 만들어낸다.

같은 피사체를 2개의 렌즈를 이용해 컬러와 흑백, 저감도와 고감도, 광각과 광학 3배줌 일반 사진으로 동시에 찍을 수 있다.

버튼 대신 액정화면을 건드려 사진을 찍는 디카도 나왔다. 액정화면을 만져 초점을 맞추는 디카는 있었지만 촬영까지 되는 것은 처음이다.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Z300'은 손가락이나 터치펜으로 LCD 화면을 누르기만 하면 초점·노출 등을 자동으로 맞춰 촬영까지 가능하다. 회사 측은 버튼을 반쯤 눌러 초점을 맞추는 반셔터를 잘 모르는 사용자도 사진을 쉽게 찍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후지 '3DW1'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쿨픽스 S70' 3종도 손가락을 대면 촬영, 재생, 화상편집 등을 할 수 있는 디카다. 화면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화질도 좋다. 셔터와 사진 밝기를 터치로 조정하는 데다 손가락 2개로 사진 확대·축소도 할 수 있다.

후지필름은 여행 풍경사진을 넓게 즐길 수 있는 파노라마 기능의 '파인픽스 J27'을 선보였다. 파노라마 모드에서 3장의 사진을 연이어 찍으면, 1장의 드라마틱한 파노라마 사진이 완성된다.

세계적 카메라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국내 1위 삼성디지털이미징도 각종 기능을 넣은 디카로 도전장을 냈다.

카메라 앞면에도 1.5인치 LCD 화면을 넣은 'ST550'(42만8000원)은 셀프 촬영을 편하게 해준다. 앞면 LCD를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자동으로 '셀프샷' 및 '스마일 인식' 모드로 설정돼 별도로 셔터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을 찍을 때는 앞쪽 화면에 만화 캐릭터 같은 모습을 띄워 주의를 끌 수도 있다.

올림푸스 'PEN'
또 'ST1000'(48만8000원)은 GPS를 이용해 촬영지 정보를 곧바로 정확히 기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진을 와이파이(Wi-Fi·무선랜)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인터넷 블로그 등에 편하게 올릴 수도 있다. 지난 3월 내놓은 '블루 ST10'은 평소에 자주 찍는 얼굴에 우선 초점을 맞춰주는 '스마트 얼굴 인식' 기능 등도 갖췄다.

니콘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프로젝터로 볼 수 있는 디카 '쿨픽스 S1000pj'를 일본 시장에 곧 내놓을 예정이다. 2m 거리 안의 스크린이나 벽면에 영상을 투사해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노트북이나 DVD플레이어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해 프로젝트로 보는 것은 안된다. 국내 시판은 미정이다.

한편 올림푸스의 'PEN'은 일반 디카 형태에 DSLR 같은 렌즈 교환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DSLR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초당 3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고화질(HD) 동영상과 올림푸스만의 색감 효과 기능인 '아트필터', CD음질의 스테레오 녹음 기능 등도 들어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디카의 화소수를 늘리거나 액정화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여러 편리한 기능을 더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활용토록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