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봉 편집동인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진명출판사 刊 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주변인과 시 가족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박영봉 동인의 책 출간에 대한 기사를 아래와 같이 간추려 봅니다.
<양산의 고교 교사, 日 도예가 조명 책 펴내>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1.18 07:12 | 최종수정 2009.01.18 09:18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경남 양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일본의 요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도예가 고(故)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1883-1959)의 삶을 조명하는 책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국어교사 박영봉(47.시인)씨.
그는 전통 도자기에 심취한 나머지 우리의 도자기술을 배워 간 일본까지 수 차례 가게됐으며, 그곳에서 '음식과 그릇이 저렇게 잘 어울릴수 있을까'하는 강한 인상을 받다가 일본의 요리를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도예가 기타오지 로산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일본에 도자문화를 전해준 우리는 왜 음식과 그릇의 조화로움을 이뤄낼 수 없을까?"
박씨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로산진의 삶을 살피기 시작했고 마침내 최근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200쪽.㈜진명출판사)를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이 책은 태어나자마자 끼니를 이을 수 없는 가난 때문에 남의 집 양자로 간 로산진이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채 한약방 보조원과 조선총독부 인쇄국 직원, 요리사 등으로 떠돌던 젊은 시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시절 서예와 전각을 배우기도 했던 로산진은 점점 도자기에 매료돼 마침내 도자기 본고장인 한국의 계룡산과 강진 등을 찾아다니며 도자기의 미학을 느꼈고 일본으로 돌아가 직접 그릇을 빚기 시작한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자신을 추스르던 일본 최고의 미식가이자 요리사가 도자기를 빚기 시작하면서 음식이 그릇에 맛깔스럽게 담기고 마침내 요리가 예술로 승화하게 된다고 박씨는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로산진의 삶과 일본의 요리를 통해 우리의 음식 옆에 항상 비어있는 '그릇자리'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의 음식과 그릇에 민족정신이 들어있으며, 우리 음식은 우리 그릇에 담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박씨는 "그러나 요즘 우리의 식탁에는 모양이 똑 같고 표정도 없는 '죽은 그릇'만 있다"고 아쉬워 했다.
궁중음식 등 각종 요리를 소개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책과 만화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옆에 있어야 할 그릇의 자리는 늘 비어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전통 조선사발 재현의 선구자 신정희(작고) 선생에게서 7년전부터 도자기 빚는 법을 배우다 여러차례 일본에 가게됐는데 그곳에서 음식과 그릇의 어울림을 알게됐다"며 "일본에 도자기술을 전한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착잡했으며, 로산진을 통해 우리의 요리와 도자기를 되새겨 보기 위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이 책을 감수한 신정희 선생의 장남 사기장 신한균(49)씨는 "로산진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박 선생이 그 일을 해냈으며, 매우 당위성 있는 책이다"며 "이 책을 통해 도자기 종주국인 우리도 음식과 그릇의 조화는 물론 도예의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자
- 출판사
- 진명출판사
2009-01-07 출간 ISBN 10 - 8980104316 , ISBN 13 - 9788980104314
판형 규격外 페이지수 200
요리와 그릇에 혁명을 주문한다!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프랑스, 런던, 뉴욕과 함께 요리 하면 빠지지 않는 도시, 도쿄. 가장 빛나는 미식의 도시로 이끌어낸 공로에는 기타오지 로산진이 있다. 그는 요리를 맛으로만 즐기는 1차원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요리, 그릇, 인테리어, 서비스 등이 하나의 예술로 태어나야 한다는 감각과 신념을 가지고 요리 요정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호시가오카사료, 도쿄에서 일어난 혁명이었다. 그가 남긴 유명한 혁명구호는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 '그릇과 요리는 한축의 양 바퀴'였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80년 전인 1925년에 그는 요리의 반쪽을 철저하게 찾아 세웠던 것이다. 요리만큼 그릇에도 애착이 깊었던 요리인이자 도예가 기타오지 로산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일본에서 인상 깊게 받은 음식과 그릇의 어울림을 따라 요리와 그릇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가 로산진에 빠지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로산진이 일본 최고의 요리인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일대기, 로산진의 도예가로서의 삶과 그의 작품, 그의 요리정신 들을 엿본다. 요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로산진을 소개함으로써 우리의 요리와 그릇을 되새김해 보고자 한다. [양장본]
목차
저자의 변
들어가는 말
Chapter 1. 계룡산으로부터의 사색
01 인연, 계룡산 사발과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
02 계룡산을 찾아서
03 일본, 도자기로부터의 혁명
Chapter 2. 혁명은 진화한다
01 탄생 그리고 성장
02 로닝 같은 로산진의 청춘
03 서른 두 살, 카나자와, 야마시로에서 만난 세계
⦁ 필연 중의 필연, 호소노 엔다이-요리와 도자기
⦁ 호소노 엔다이-전각과 조각
⦁ 야마시로, 구쿄아토 이로하소앙
⦁ 그릇과의 만남, 스다세이카
⦁ 가나자와 그리고 오타 다키치, 미식을 만나다
04 혁명과 독보獨步의 길
⦁ 혀를 다듬으며 그릇을 알다
⦁ 미식구락부의 탄생
⦁ 호시가오카사료, 일본의 진로를 결정하다
⦁ 지존에서 해고까지
Chapter 3. 프로인가, 위대한 아마추어인가
01 한계는 없다. 도예의 세계로
⦁ 비젠
⦁ 킨사이
⦁ 오리베
⦁ 시노
⦁ 로산진의 그릇들
02 나의 예술에 등급을 매기지 말라
03 실용, 그리고 장인의 삶
Chapter 4. 요리를 빚어 낸 도예가
01 일본 요리의 진화, 그 결정판
02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
Chapter 5. 로산진의 진실
01 유아독존
02 불같은 성정, 극단의 평가
Chapter 6. 질기고 튼튼한 삶
01 독한 외로움, 언덕은 스스로였다
02 끈질긴 생명, 언덕을 넘다
03 틀을 깨다
Chapter 7. 로산진이 남긴 것
01 요리, 일본은 지금
02 우리는 지금
03 희망, 우리의 밥상
04 로산진을 찾아다니던 길목에서
⦁ 위대한 만큼 슬픈, 사카모토 이도
⦁ 몸부림쳤던 어느 미술관
⦁ 일본을 대신하여 사죄하다, 아사카와 다쿠미
Chapter 8. 다시 계룡산을 찾아서
놓으며
감수의 변
출판사 서평
이 책의 제목은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이다. 그러나 그 의미를 조금만 음미해 보면,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는 너무도 절실한 과제다. 이 책은 요리의 궁극을 추구했던, 그래서 그릇의 궁극을 추구하게 된 한 인물을 소개하는 책이다. 필자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나라의 요리나 도자기 문화, 그리고 우리의 전통에 대한 성찰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요리인이든 도예가든 가정주부든 그의 삶에 관심을 가져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일본과의 미묘한 관계는 늘 조심스럽게 만든다. 숲은 두고 나무만 보라고 할지, 숲만 보라고 할지 조심스럽지만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고 필자는 말한다
책속으로
‣1959년 12월 21일, 일본 요코하마 주젠(十全)병원이 정적에 싸였다. 요폐색증으로 옆구리에 플라스틱 오줌통을 차고도 매일 맥주를 가져오라고 고함을 치던 한 인간이 숨을 거두었다. 그의 옆에는 식판에 담긴 밥이 싸늘히 식어 있었고, 병실에는 그의 말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이것은 돼지도 먹지 못하는 음식이란 말이야!"
- 6쪽
‣1932년에는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찰리 채플린도 로산진의 명성을 듣고 호시가오카를 방문한다. 채플린은 놀랄만한 요리를 대접받은 대가로 후지산을 그린 그림을 선물로 주었고, (중략) 1950년 파리에서 있었던 <현대일본 작도전(作陶展)>에서는 로산진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4년 뒤 파리에서 피카소를 만나게 되는 것도, 그때 피카소가 로산진의 작품을 눈여겨보았던 때문이다. 예술가로서의 로산진은 만년에 일본보다는 외국에서 더 인기가 있는 인물이었다. 실제로 그 후에 미국 록펠러 재단에서 로산진 전시회를 기획하고 초청하게 된다.
- 88쪽~89쪽
‣생전의 전시회는 22회를 넘었고, 특이한 것은 사후 50년이 되어 가는데 2000년 이후의 전시가 매년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죽은 뒤에 오히려 인기와 관심이 가파르게 높아졌으며, 가격이 100만 배로 뛰었다는 말도 과장은 아니다.
- 90쪽
‣로산진에게는 자신의 판단만이 법이었다. 그때 전시장에서 록펠러 3세 부인이 악수를 청하며 건넨 말이 재미있다.
"당신은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당신 작품만은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 146쪽
‣우리 음식에는 우리 민족정신이 들어 있다. 그리고 우리 그릇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신과 영혼은 우리의 그릇에 담아야 함은 자연스런 이치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는 플라스틱이나 멜라민 수지가 만능이다. 물잔이 그렇고 술잔이나 국수그릇이 그렇다. 그리고 닳아빠진 알루미늄 양푼에다 갖가지 나물로 밥을 비벼 먹고는 배를 두드린다. 누가 뭐래도 든든한 게 최고라며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스테인레스 밥그릇이 금속음을 내도 무관심이다. 매끈한 본차이나는 여유가 없고 차갑다.
우리의 그릇들은 어떤 것일까? 독, 항아리, 뚝배기로 우리의 식탁을 지켜 주었던 옹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놋그릇, 놋양푼 그리고 칠기 그릇들, 소박한 도자기 접시, 사발, 보시기들이 우리의 그릇이었다.
- 173쪽
‣한때 우리나라에서 궁중음식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소재로 한 대장금이라는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중략) 그리고 우리 요리를 소재로 한 만화나 영화도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국내외 요리를 소개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요리의 재료라든가 방법에 집중되어 있을 뿐, 그릇과의 조화에까지는 관심이 닿지 않고 있다. 따로따로 놀고 있다. 우리의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소개한 책 어디서도 그릇의 자리는 늘 비어있다. 요리 정신의 한 쪽이 텅 비어있는 지금이다.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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