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시Banksy ^^
by 진 란
2008. 12. 27.
If you want an audience, start a fight.관객을 원한다면, 먼저 싸움을 걸어라.
영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거리의 예술가, 뱅시(Banksy)는 "낙서를 위한 가이드"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 것이 쉽다."
불륜 현장에서 도망치다 창문에 매달린 남자의 벽화(아래)도 건물 주인에게 허락받지 않고 그린 그래피티(낙서)입니다.
낙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오던 브리스톨 시의원회는 이 작품의 보존 여부를 여론에 맡겨 결정하기로 했고,
여론조사에 참여한 500 명 중 97 퍼센트가 보존하는 쪽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http://pds2.egloos.com/pds/1/200608/21/87/b0030287_3463588.jpg)
공권력, 특히 경찰에 대한 조롱은 뱅시가 즐겨 사용하는 주제의 하나입니다.
물론 이런 낙서들은 발견되는 대로 지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 그림도 사흘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http://pds2.egloos.com/pds/1/200608/21/87/b0030287_3472224.jpg)
뱅시의 낙서는 장소에 따라 그 스타일과 메시지가 달라집니다.
아래 그림은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설치한 장벽에 뱅시가 그린 9 개의 벽화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 그림들도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제거되었습니다.
뱅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짜 작품을 몰래 전시하는 방법으로 상류층에 의해 독점되어 버린 고급 문화를 조롱하기도 합니다.
아래 "수퍼마켓 카트를 끄는 선사인간"의 벽화 조각은 대영박물관 한 구석에 몰래 전시되었던 것으로,
뱅시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물찾기 게임을 제안할 때까지 박물관 담당자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http://pds1.egloos.com/pds/1/200608/21/87/b0030287_3481731.gif)
이번에는 정의의 여신상이 허벅지에 1 달러 지폐를 꽂은 끈팬티, 가죽부츠 차림의 콜걸로 변신하였습니다.
![](http://pds2.egloos.com/pds/1/200608/21/87/b0030287_410851.jpg)
아래 그림은 80년대 한국 민중미술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http://pds2.egloos.com/pds/1/200608/21/87/b0030287_4144687.png)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때로 극명하게 갈리기도 하고, 예술이 아닌 밴달리즘(valdalism)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뱅시 자신은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기 싫다는 이유에서 "아트(art)"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기를 거부합니다.
낙서를 표방하는 작품들인 만큼 감상자로 하여금 두 번 세 번 바라보고 싶게 만드는 아우라가 부족한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예술이든 아니든, 아니 예술이라는 게 무엇이든, 언더그라운드적인 저항 정신과 도시인적인 위트가 적절히 결합된
그의 창조물들이 텁텁한 도시 풍경 속에 매몰된 우리에게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다가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뱅시의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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