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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권근영]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이자 현대 미술의 심장부, 퐁피두 센터의 소장품이 첫 서울 나들이를 한다. 서울시립미
술관서 22일 개막하는 '퐁피두 센터 특별전-화가들의 천국'이다. 퐁피두 센터 소장품의 아시아 전시는 일본 도쿄에 이어 두 번째
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로·마티스·피카소·샤갈·레제·칸딘스키·클랭 등 20세기 대표적 작가부터 주세페 페노네 등 동시대 거장에 이르기
까지 79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르카디아(Arcadia)'. 슬픔·죄악·파멸이 없는 그리스의 이상향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며 서양 문화의 한 축을 형성한 이 말을 통해 유럽 근현대 미술사를 통시적으로 고찰해 보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 푸생(1594~1665)의 작품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아르카디아에도 내가 있다'에 담긴 의미를 근간으로 삼았
다. '황금시대' '낙원' '되찾은 낙원' '풍요' '풀밭 위의 점심식사' 등 열 가지 소주제별로 20세기 대가들의 명작을 정리했다.
전시작 중에는 퐁피두 센터가 마지막까지 외부 반출 여부를 숙고했다는 대표적 소장품들도 적지 않다. 길이 6.37m 대작인 미로의
'어둠 속의 사람과 새'(1974), 피카소의 '누워 있는 여인'(1932), 마티스의 실내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인 '붉은 실내'(1948)와 종이
오려붙이기 작업인 '폴리네시아, 하늘' '폴리네시아, 바다'(1946) 연작, 보나르의 생애 마지막 작품 '꽃이 핀 아몬드 무'(1946∼47),
샤갈의 '무지개'(1967) 등이 꼽힌다. 마네의 작품을 실크스크린으로 패러디한 알랭 자케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1964), 전시실에
은은한 월계수향을 퍼뜨리는 페노네의 설치 '그늘을 들이마시다'(2000) 등 동시대 작품도 나왔다. 작품의 보험가액은 총 8000억원
에 달한다.
퐁피두 센터의 국립현대미술관 다디에 오탱제 부관장 겸 수석학예연구관이 직접 주제를 정해 기획했고, 서울시립미술관서도 작품
선정에 일정 부분 관여했다. 내년 3월 22일까지. 02-325-1077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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