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묏등밭에서 주워온달
베개를 꼭 껴안고 잠이 든다는 바람 지나간 자리가
외로움에 찌든 어눌한 미소를 피우며
“나비야, 샤량해.”
노란 고냉이 지 좋아하는 것은 어찌 알고
어정어정 배시시 실눈으로 오고 있다.
立冬바람 지나간 下陽臺 고개 위 억새밭
저녁 해 걸리고
뉘엿뉘엿 노을은 숨 가쁘게 타고 있는데
남으로 가을 산 반쪽 단풍이 곱고
북에는 낙엽 벗은 겨울 산이데.
개망초 쑥부쟁이 구절구절
구절초 꽃 피는 배냇길
바람 지나간 자리가 쏘는 쟁반자장 빈 그릇에
시월 열사흘 달 떠 오른다.
밝다. 바람 지나간 얼굴처럼 하얀 달
神佛山 묏등 밭으로 내려와
처녀귀신 몽달귀신 法水 춤으로 어우러진다.
♡ 바람 : 中風
고냉이 : 고양이 경상도 사투리
法水 : 佛法, 번뇌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물
출처 :시하늘 원문보기 글쓴이 : 큰강
http://cafe.daum.net/sihanull/DS2/29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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