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의 정체
뉴시스 | 기사입력 2008.10.29 18:49
【서울=뉴시스】
서울 화곡동 강서구청 4거리 귀뚜라미그룹 본사 사옥에 눈길을 끄는 대형 조형물이 출현했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Walking to the Sky)'이다.
서울 신문로1가 흥국생명 빌딩 앞에 서 있는 '망치질하는 사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노래하는 사람'을 만든 미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66)의 작품이다.
귀뚜라미그룹은 29일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을 설치, 준공했다. 작품은 30m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 위에 사람 7명이 하늘을 향해 걷는 형상을 75도 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돼있다. 기둥 주위에는 아버지와 아들 등 3명이 서 있다. 작품 가격은 25억원으로 알려졌다.
보로프스키는 "기둥 위를 걷고 있는 7명은 실제 사람 크기다.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 여자와 남자, 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 노인, 흑인처럼 보이는 어린 남자, 춤추는 댄서인 듯한 여자, 모자를 쓰고 있는 백인 남자 등이다. 이들은 인류를 상징한다. 인류가 미지의 세계와 미래로 올라가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작가가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작품은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작가들은 감정을 작품을 통해 표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인류의 희망과 일치한다. 그러나 보로프스키는 "매일 절망을 느낀다". "뉴스를 들을 때도, 가족이 아플 때도 느낀다"면서도 "공공 조형물에는 그러한 메시지를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자신의 옛 작품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배우들이 자신의 이전 작품을 보고 싶지 않은 것과 같은 심정이다. 다시 보면 좀 더 다르게 표현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로프스키는 31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 이태원 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빛과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다. 아직 공개한 적이 없는 작품이다. 02-543-7337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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