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창녕,운문사,하평)
자연이 최고의 질서임을 느끼게 만드는 길을 따라서
-.일시 : 2008.10.25 03:30~17:30
-.날 씨 :대체로 맑음
-.몇명: 40여명
-.어떻게:프리즘 번개출사 동행,자가용 이용(회원3명 픽업)
▷우포-창녕-운문사-하평
- 호감도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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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아침은 비록 일출은 구름에 가려 아쉬웠지만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새들이 유유자적 나르며 청정한 아침공기가 만든 아침이슬은 태고적 신비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아구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운문사로 가는 고개를 넘을 때 바라 본 창녕의 모습과
그 뒤로 펼쳐진 중첩되어 달리는 산그리메가 보기좋다.
승속이 잘 어우러지는 운문사는 수없이 떨어지는 낙엽의 왈츠에도 불구하고 항상 정갈한 모습이다.
호거산 운문사는 우리나라 굴지의 비구니 강원으로 이름난 곳이다.
관응 큰스님의 어머니가 칼을 들고 관응 큰스님을 향하여 "스님은 스님이기 이전에 내 아들이다.
내 자손의 씨가 너로 인하여 끊어졌으니 이 밤중으로 집에 가서 네 아내와 동침하지
않으면 나는 지금 이칼로 자결하겠다"고 위협하여 낳은 자식이 딸이었고,
그래서 관응 큰스님의 어머니는 딸은 필요없다고 우물에 던졌는데
딸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중에 명성이라는 비구니가 되었다.
현재 그 명성스님이 강원의 강사로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건물들이 옛 그대로 잘 보전되고 있는데 각종 전각의 주련 중에서
육화당六和堂의 주련이 가을의 운치에 딱 맞다.육화六花이면 눈雪을 의미하겠지만
이곳은 육화六和이다.육화(六和)라는 의미는 원래 불교에서의 규약인 '육합(六合)'
즉, '천지사방(天地四方)'의 의미다.
기와를 보니 우주의 첫 소리며 끝 소리인 "옴"이 보인다."옴"은 중국어가 아닌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이고 밝은 마음이라는 뜻이며, 땅을 뜻하고, 우주의 소리와
유사하다고 한다. 굳이 한자(漢字)로 적는다면 근접한 음(音)을 따서 암(唵)자로
표기하고, 영문으로는 소리가나는 대로 ‘Om’으로 표기하고 있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말을 듣고, 배우기전에 옹알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어능력에 따라서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처음에는 미소와 울음소리로
이야기를 하다가 3~4개월이 지나면, 입에서 처음 나오는 제대로 된 음절(音節)의
(옴, 음, 엄) 과 같은 소리로 말을 시작한다. 이것을 보고 옛 어른들은 아기가 이런
소리로 옹알거리면 귀신도 무서워서 도망간다고 했다.
방어능력이 전혀 없는 신생아의 본능적인 폐호흡에서 나온 공기가 후두부를 통과하여,
다른 조음기관을 거치지 않고 입술로 바로 나오는 이 소리가, 액운을 쫓는다는
주문(呪文)의 첫소리이며, 우주의 소리로 비유되는 ‘옴’의 소리와 너무나 흡사하니,
소우주라 일컫는 인간이 첫소리가 신비로울 뿐인데 우물에 던져진 아기가 결국
다시 새 스님을 키워내는 강원의 강사가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아이러니한
연기법을 떠올리게 한다.
매전면 하평리 월촌마을 뒤 언덕에는 수령 450년의 경상북도기념물 제109호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김해김씨 월촌문중 소유로 조선 중종4년(1509)에 낙안당 김세중 선생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념물로 지정된 대부분의 은행나무가 향교의 뜰이나 마을 부근의 비옥한 토양에 심겨져 있는 것과
달리 산기슭 경사지에 심겨져 뿌리가 지상에 길게 드러나 있다.
매년 대보름날에는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으며 낙엽이 짧은 기간 일시에 떨어지면 풍년이 들고
10일 이상 걸리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수많은 은행열매들이 노랗게 땅에 떨어져 있고 그 냄새도 만만찮다.이 은행나무를 제외하면
이곳 마을은 온통 붉게 감이 주저리주저리 열려있어서 가을의 목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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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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