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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상사화(相思花 Lycoris squamigera)

by 진 란 200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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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꽃무릇

 

전설 속의 상사화(相思花 Lycoris squamigera)


옛날 바다 건너 중국 땅에 딸만 있는 약초캐는 사람이

조선에 불로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약초를 캐기 위해

조선에 당도하여 전국을 헤매다 결국 죽게 되었는데

딸에게 후대에라도 불로초를 구해야 한다는 유언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불로초를 찿아나선 처녀는

어느 암자에서 고승을 만나 육신을 버리고 도를 깨우치는 것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가르침을 깨닫고 암자에 머물며 수도를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큰절에서 고승의 가르침을 받으러 찾아온 젊은 스님을 만나 짝사랑하게 되었으나 고백하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젊은 스님은 다시

큰절로 내려가게 되었다.

 

결국 처녀는 참지 못하고 큰절에 찾아가 젊은 스님에게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불자의 몸으로 여자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유언도 이루지못하고

사랑까지 거절 당한 충격에 그 자리에서 요절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잎이 없는 꽃이 피어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무더기로 자란 잎이 지고나자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아름다운 처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가엽게 여겨 그 꽃을 상사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누가, 그대를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했던가

 

별을 소망하다

별빛 닮은

개똥벌레가 있듯

 

영원한 사랑 꿈꾸다가

못다한 사랑

꽃으로 피워낸

오,

뜨거운 열정이여

죽어서도 다 할 수 없는

사랑의 꽃이여,

꽃 무릇이여,

 

무릇, 사랑이란

가고 오고

떠나고 남고

만나고 헤어지고

돌아서고 돌아오는 것이어서

기다림이 더 아름다운

기다림으로

마음 설레이는

꽃이여,

꽃무릇이여

 

- 정형택 시인의 '꽃무릇 時' -

 

 

 상사화

 

같은 길

오명 가명

한번쯤은 어쩌다가

마주칠 수도 있으련만

수십세월

비껴가고 

비껴오고

 

내가 섰던 이 자리

그대가  설 이 자리

한번쯤은 둘이 함께

마주해도 좋으련만

 

온다하면 떠나가고

간다하면 소식없고

 

머물고 간 자리마다

못다한 사랑

불씨처럼 번져가고 

 

- 정형택 시인의 '상사화 時' -

 

 상사화의 전설에대한이야기이다...

 

옛날 사람들이 모두 천국에 살았을 시절 두 남매가 살았습니다.

사이좋은 누나와 동생은 바닷가에서 달을 보며 걷고 있었습니다.

누나는 달을 보며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동생은 누나를 일으키려고 하다가 안되니까

누나를 꼭 끌어 안았습니다.

둘은 그때부터 사랑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사랑이지요.

둘은 날마다 바닷가의 돌위에 앉아서 포옹을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엄마는 둘을 떼어놓았지요.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사랑을 하는 남매를 꽃으로 환생시켜

인간 세계에  내려보냈습니다.

 

누나는 상사화의 꽃이되고 동생은 잎이 되었습니다.

둘은 뛸듯이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꽃이 되니 서로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누나와 동생은 상사화가 되었지만 둘은 만날 수 없었어요.

 

항상 누나가 필때는 동생은 지고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나 둘은 아무리 기다려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잎이 나와서 다 시든 다음에야 꽃대가 올라와 피어나니

평생 만날 수 없는 상태가 된것 입니다.

 

이른봄 연녹색의 잎이 무성하게 나오고 한 세월 기다리려도 오지 않는

꽃을 그리워하다  6월 햇살에 그리움을 안고 말라 죽어가는 잎파리....

 

꽃은 잎이 그리워 8월에 꽃대를 헤집고 피건만 잎은 말라 죽어 흔적조차 없으니 이를  어이하리....

 

잎이 다 떨어진 후에야 꽃은 피어나고

꽃이 진 다음 잎이 피어나는 엇갈린 운명

 

꽃과 잎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못이룰 사랑.....

 

 

 

꽃무릇(石蒜花)와 상사화(相思花)의 비교

 

*꽃무릇과 상사화를 헷갈려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꽃피는 시기상사화 (7~8)     *꽃무릇 (9~10)

꽃의 색깔     =  상사화 - 연분홍, 미색     *꽃무릇 - 붉은색모양 

상사화 - 원추리꽃 형태     *꽃무릇 - 불꽃왕관형태

 

같은점수선화과로 잎과 꽃이 서로 못본다.

사찰주변에 많음. =고창선운사, 영광불갑사, 함평봉천사=

 

두 꽃 모두가 잎과 줄기가 서로 만나지 못해 서로 그리워 하며

만날수 없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을 얘기하는것은 같다.

 

꽃무릇은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잘자라지만,

 

상사화는 번식력이 약해 군락지를 보기 힘들고,

 

찾기 힘들어 일반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있는 꽃무릇이 상사화라는

이름을 대신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산(石蒜)이라고도 하는 꽃무릇은 일본에서 들어왔다.

석산이라는 이름은 '돌 틈에서나오는 마늘모양의 뿌리'라는 뜻이다.

꽃무릇은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의 습성이

상사화(相思花)와 똑같아 사람들은 상사화와 꽃무릇을 혼동하고 있다.

 

그런데 상사화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둘 다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점은 같으나,

개화시기와 꽃의 색깔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상사화는  꽃이 크고 연분홍이며 초봄에 잎이 먼저나고

꽃은 7-8월에 피고 연분홍, 노랑이다.


꽃무릇은  꽃이 작고 붉은주홍빛이며 9-10월에 꽃이 먼저 피고,

잎은 10-11월 가을에 돋아난다.


꽃 피는 시기는=

상사화는 여름 칠월칠석을 전후해 피지만

꽃무릇은 초가을인 백로와 추분 사이에 꽃을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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