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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yseop.com/data/article/86000/image/0000085736_00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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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고라에 사전 공개된 책 표지와 일부 내용.ⓒ다음 아고라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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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이 지난 80여일간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진 광우병 쇠고기 파문과 관련된 각종 사회정치적 논란을 기록한 책을 19일 발간했다.
발간된지 이틀만에 아고라를 중심으로 책 사기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나는 10권을 사서 아는 분들에게 나눠줬다" "3권 구입해 한권은 소장하고 한권은 진보신당에 한권은 지인 홍보에 쓰려고 한다"는 등의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봇물터지듯 올라오고 있다.
출판사 '여우와 두루미'에서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이 책은 그간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조중동 등 보수매체의 언론비평, 촛불시위 현장 기록 등 촛불정국에서 벌어진 각종 논쟁을 다뤘다.
소개된 책의 소제목들도 그간 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유명한 구호와 유행어들로 채워져 있다. "내가 안단테다", "버스와 민주주의를 바꾸시겠습니까?",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명박산성’" 등의 제목들은 모두 한국사회의 큰 쟁점으로 떠올랐던 언어들을 축약본이다.
이 책의 엮은이는 '아고라 폐인들'로 표기되어 있다. 아고라 폐인이란 '하루라도 아고라 토론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아고라폐인들’은, 처음에는 읽기만을 주로 하던 네티즌들이 아고라 공동체에 기여하기 위하여 자료 수집을 해오다가 자유토론방에서 공식적으로 책을 출간하자는 의견이 떠오르자 이에 합세하여 출현하게 된 임시조직이다.
아직 책임간사 한 명이 위촉되어 있을 뿐 완성된 조직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후속 작업으로 아고라 선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인세수입은 책에 사용된 글과 사진 저작권료, 아고라 촛불활동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치료비와 변호사 수임료 등의 지원, 온·오프라인의 바른 교육, 바른 언론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아고라인들의 온·오프라인의 활동지원 및 홍보광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형수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 책을 평가했다.
"모든 것이 충돌하는 우정이요 디지털 시대의 민요이다. 중딩이 만들었는지, 고딩이 만들었는지, “0교시 하면 잠 못 자면 되고, 소고기 수입하면 광우병 걸리면 되고, 죽으면 대운하에 뿌려지면 되고~” 같은 촌철살인의 노래 같은 것.
그 현장에서 나는 확인한다. 미완성적 허기에 사로잡힌 어제의 의식은 낡은 개량 항복처럼 오늘의 몸에 맞지 않음을.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학자도, 연예인도, 학문도 예술도 문학도, 아, 문학도 나도 낡은 옷을 벗지 않으면 한낱 옛 추억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곁에 와 있는 것, 이것은 과연 문화폭발이란 말인가, 정치폭발이란 말인가?"
이 책은 19일부터 전국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며, 인터넷 서점에서도 23일부터 출고가 예정되어 있다. 가격은 1만2천800원.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