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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편백 예찬

by 진 란 2008. 4. 21.
LONG

 

편백나무 숲나라,  축령산 휴양림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90만평(285ha) 인공림 편백·삼나무등 '키자랑' : 숲 속의 아침은 늦다. 해가 뜬지 한참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둡다. 그리고 조용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걸 두고 ‘고요’라고 하는가 보다. 햇살이 나뭇잎을 들추고 숲 안쪽을 비추면 고요가 깨진다. “딱딱딱딱….” 요란스럽게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딱따구리다. 이 소리를 신호로 숲의 아침이 일제히 시작됐다. 새들이 울고, 청솔모인지 다람쥐인지 무엇인가 숲 속에서 바스락거리며 분주히 돌아다닌다. 눈을 감고 귀에 신경을 집중한다. ‘숲의 아침은 참 건강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은 야트막한 산이다. 웬만한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 작은 산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산을 두르고 있는 건강한 숲 때문이다. 삼나무와 편백, 그리고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숲을 배경으로 영화 임권택의‘태백산맥’ ‘내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등 5편이 촬영됐다.

 

22세기까지 보존하여야 할 아름다운 숲 지정  축령산의 숲은 자연이 만든 숲이 아니다.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완전히 헐벗었던 산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이는 독립운동가인 춘원 임종국씨. 1956년부터 시작된 육림의지는 그가 세상을 떠난 1987년까지 계속됐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90만평의 숲이 조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울창한 숲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회고한다.

 

싱그러운 공기... 삼림욕 한나절에 가뿐  축령산의 나무는 모두 허우대가 좋다. 일부러 하늘을 향해 쭉쭉 뻗는 나무를 골라 심었다. 편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삼나무이다. 둘이 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쉽지 않다. 나뭇잎이 부챗살처럼 생긴 것이 편백, 뭉친 것이 삼나무이다. 간혹 낙엽송이 눈에 띈다. 거의 노란색에 가까운 새 잎을 달고 있다. 햇살을 받으면 금조각처럼 반짝거린다. 고급가구를 만들거나 통나무집을 짓는데 쓰일 만큼 좋은 목재여서 인기가 높다.

숲 속에 길이 나 있다. 나무를 심어나르기 위한 임도이다. 북일면 문암리와 서삼면 추암리, 모암리 모암마을, 대덕리 대곡마을을 연결한다. 총 연장 6㎞. 완만한 경사의 비포장길이다. 차가 다닐 수 있지만 걷는 것이 좋다.

 

2시간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걷는 이유는 삼림욕을 하기 위해서다. 축령산의 나무들은 특히 피톤치드(긴장을 완화하고 항균력이 뛰어난 방향성 물질)를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 유명 하다. 한 번 걷고 나면 웬만한 기침감기는 뚝이다.

길의 중간 지점에 만들어진 휴식공간에는 시골학교 운동장만한 평지와 지붕을 씌워놓은 우물과 70년대의 검은 고무통으로 만든 두레박이 정겹다. 

내려오는 길에 홍길동생가, 홍길동 우드랜드, 동학농민운동 황룡전적지, 필암서원, 백양사, 장성호 등이 있어 역사체험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곳이다.

 

 *자료출처/http://blog.naver.com/moamlee/120019520814

 

 

시라즈의 셰이크 사디가 지은 '굴리스탄', 즉 '꽃의 정원'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사람들이 현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지고하신 신께서 창조하신 거룩 하고 울창한 그 많은

나무들 가운데 아무 열매도 맺지 않는 편백나무 하나만을 '아자드'즉 자유롭다 하니

이 어찌된 영문입니까? 그러자 현자가 대답했다.

"나무마다 각기 적당한 열매를 맺고 일정한 시기가 주어져 있어 그 동안에는

싱싱하게 꽃을 피우며 그 시기가 아니면 마르고 시드느니라.

그런데 편백나무는 시기와 상관없이 언제나 정정하다.

아자드, 즉 종교적으로 자유로운 자들 역시 바로 이와 같은 성질을 띠느니라.

그대들도 덧없는 일에 마음을 두지 말라. 칼리프 족속이 멸한 뒤에도

'디즐라' 즉 티그리스는 유유히 흐를지니라.

그대들의 손이 풍성하면 대추나무처럼 아낌없이 나누어 줄지어다.

그러나 줄 것이 없다면 편백나무처럼 아자드, 즉 자유로운 인간이 되라."

 

(시라즈-현재 이란 피르 지방의 수도, 고원도시. 셰이크 사디-12세기 페르시아 시인)

 

......

 

 

*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소담출판사)중

 

 

ARTICLE

편백나무

 

편백나무 가지

 

편백나무는 음지에서 더 잘 자라는 음수이며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지방에서는 경제적 성장이 어렵다. 습기가 적당하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내염성은 약하며 공해에 견디는 힘은 보통이다
상록 침엽 교목으로 수고 40m, 직경 2m의 크기로, 1904년 도입되어 제주도 및 남부지방에서 조림 수종으로 식재하고 있다. 수형은 피라밋 모양으로 곧게 자라며 가지는 수평으로 퍼져서 아름다움을 준다. 수피는 적갈색이고 세로로 찢어지는 듯이 갈라져서 벗겨지며 어린 가지는 편평하고 처진다


잎 : 계란모양의 능형이며 둔두로서 두껍고 녹색표면에 1개의 선이 있으며, 뒷면에는 Y자형의 기공조선이 있어서 W자형인 화백과 구별이 되나 입지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확실치 않으며, 편백은 비늘모양의 잎이 가지에 밀착되어 부드럽고 화백은 뾰족하고 거칠다.

: 잎끝에 갈색으로 달린다.

열매 : 둥글며 지름 1.0∼1.2cm로서 갈색이고 8개의 실편으로 구성되며 종자는 각 실편에 2개씩 들어있으며 긴 삼각형이거나 양면이 돌출하고 길이 3mm 로서 날개가 좁다. 9∼10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기건 저장하였다가 이른봄에 파종, 증식한다.

목재는 음향 조절력을 지녀서 음악당 내장재로 각광 받으며 강도가 높고 보존성이 좋아 관재, 조각재, 불기재, 선박재 등에 쓰이고 편백으로 제조한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는 변질되지 않아서 곡물, 차 등의 포장지로 사용된다. 향나무 버금으로 향기가 좋아 실내조각장식물로 이용되며, 최근에는 향기를 이용한 향기장작으로도 개발되었는바, 이를 이용한 조림수로도 경제성이 높다.

수피는 지붕을 덮는데 사용했었고, 목선의 이음새에도 쓰이며 목재에서는 정유를 채취하여 향유, 약제 등에 쓰인다.
잎은 진한 녹음으로 치밀하며 질감이 좋기 때문에 정원수, 공원수로의 용도가 다양하다. 맹아력이 우수하여 생울타리에도 좋고 제주도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식재하고 있다.

 

피톤치드 : 모든 수목은 피톤치드를 발산하지만 각각의 나무가 분사하는 피톤치드의 양은 물론이고, 피톤치드의 성질과 특성 또한 모두 다르며 기능면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수종별 피톤치드의 양을 비교해 보면 잡목이나 활엽수보다는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같은 침엽수에서 훨씬 많은 피톤치드가 발생된다.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피톤치드를 생산하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침엽수에서 유독 많은 피톤치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이런 추정을 해볼 수 있다. 침엽수는 흔히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말한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 침엽수는 한정된 양분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강력한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을 위협하는 미생물에 대해 더욱 단호하게 대처함은 물론, 주위에서 다른 나무들이 번식하는 것도 극력 억제할 것이다. 더욱이 침엽수는 낙엽이 적어 부엽토도 빈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알뜰하게 자기 보존 메카니즘을 가동해야 한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다량의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침엽수종 사이에도 피톤치드 발생량은 차이가 있는데 침엽수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나무는 소나무와 잣나무이고, 피톤치드의 발생량은 잣나무가 우위에 있다. 소나무 숲에 가면 잡풀이 있지만 잣나무 숲에 가면 잡풀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잣나무에서 발생시키는 피톤치드가 소나무의 피톤치드보다 더욱 강하고 분사량이 많기 때문이다. 피톤치드가 주위에 있는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소나무, 잣나무와 더불어 우리는 피톤치드 발생량에서 훨씬 뛰어난 침엽수종은 바로 편백나무이다.

 

수종

겨울

여름

수종

겨울

여름

전나무
구상나무
소나무
잣나무
리기다소나무

2.9
3.9
1.7
1.6
0.7

3.3
4.8
1.3
2.1
0.8

삼나무
편백나무
화백나무
향나무
측백나무

3.6
5.2
3.1
1.8
1.0

4.0
5.5
3.3
1.4
1.3

국내산 침엽수잎의 정유함량(단위: ml/100g)
자료: 박재철, 1991. <환경과 조경> 중에서.

 

편백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일본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 조림된 뒤 성공적으로 생육하여 우리의 나무가 된 침엽수이다.  같은 수종이라도 우리의 땅과 기후조건에 적합하게 생장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추측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는 단위당 발생량에서 소나무는 물론 잣나무보다 월등할 뿐만 아니라 그 효능도 뛰어난 것으로 여러 실험결과 입증되고 있다.

*자료출처/http://blog.naver.com/moamlee/120019536616

 

 Brazos De Sol _ Katia Carde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