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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by 진 란 200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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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유화처럼 낡은 도시의 거리와 희뿌연한 공기, 여기에 가끔 쿠바가 살아있
다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부서지는 파도를 타고 90살 넘은 '꼼빠이 세군도'의
신곡 '찬찬' 이 힘찬 맥박처럼 화면을 가득 메운다

 

카리브해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강렬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어깨를 들썩이고 금방이라도 일어나 춤추고 싶을 만큼 흥겨운 라틴리듬과, 마치 여행 을 온 듯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바나의 영상에 이끌려 당장이라도 쿠바에 달려가고 싶 은 충동을 자아낸다.
영화를 보는 100분 내내, 관객은 살아있는 듯 춤을 추는 쿠바의 거리와 삶, 음악으로 말하는<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세계에 흠뻑 젖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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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LIVE'다!

 

인생의 극적 반전엔 기다림이 필요한 법!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멤버들은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는 체 게바 라의 말처럼 불가능해보이는 꿈을 현실로 이루어냈다.
'인생의 끝'에서, 그것도 쿠바가 아닌 '세계'라는 무대위에서 커다란 함성과 함께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박수갈채...
암스테르담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영화는 1950년대식 낡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 는 모습과 멤버들의 인터뷰를 교차 편집해가며 그들의 환희와 지나온 삶의 역정을 대 비시키다 1998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에 이르러 감동의 절정을 선사한다.


 

빔 벤더스 감독이 탄생시킨 또 하나의 걸작

 

영화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빔 벤더스 감독.
"쿠바에서 음악은 흐르는 강과 같았고, 영화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만들고 싶었다" 고 한 그의 말대로, 강렬하게 펼쳐지는 시원한 영상과 경쾌하고 때로는 애수에 젖은 음악의 절묘한 조화로 2000년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 을 받았다.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그의 20년 지기(知己)이자, 영화 <파리, 텍사스> 를 통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명콤비 라이쿠더와 빔 벤더스 감독이 탄생시킨 또 하 나의 걸작이다.


 

100% 디지털 작업으로 완성한 살아있는 내러티브

 

감독 빔 벤더스는 100% 디지털 작업으로 완성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대해 필 름으로 작업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 바 있다.
작업기간과 이동이 많은 점을 감안해볼 때 Digi-Beta와 DV 카메라로 촬영한 그의 선 택은 탁월했다. 멤버들의 인터뷰를 편안히 끌어냄으로써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생생 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 때문이었다.
5-10년 안에 전세계 영화가 디지털화될 것이라며 영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 요한 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빔 벤더스. 그는 작년 디지털 시스템 으로 후반작업을 거친 신작 <밀리언 달러 호텔>을 내놓기도 하는 등 디지털영화가 주 는 새로운 비전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게릴라처럼 늘 새로운 영화방식을 시도하는 그의 개척자적인 정신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서 이미 시작된 셈이다.


 

빔 벤더스 감독의 작품세계

 

빔 벤더스의 영화적 표현을 단어로 나열한다면 공허, 황량, 폐허, 소외 등 지극히 염세 적이고 건조한 단어들일 것이다. 그의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황량하고 소외된 절망적 상황에서 기존의 가치관과 질서로부터 단절된 인물들의 끝없는 방황이 다.
자연광선을 그대로 살리는 자연조명과 색채보다 흑백을 선호하는 성향은 세상에 대해 희망이나 밝은 측면보다 침울하고 어두운 면에 집중하는 그의 영화세계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에게 색채는 실생활에서 발견되는 꿈과 픽션의 표현이자 희망의 언어다. 따라서 흑 백은 처절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를 의미하게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배우의 연기가 아닌 실제인물들의 모습 과 음악, 인터뷰를 담은 뮤지큐멘터리이다. 그러나 감독 빔 벤더스는 반세기를 지나 그 들이 이루어낸 픽션보다 더 픽션적인 감동의 이야기를 흑백이 아닌 컬러풀한 색채로 담아내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이렇듯 이분화되었던 그의 작품세계를 조화롭게 완성시킨 수작이다.


Filmography

 

1970-. 첫 장편영화
1981-.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1984-.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1987-. 깐느 영화제 감독상
1991-
1993-.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베를린 천사의 시의 후속편.
1995-<구름 저편에> 조감독.
1997-
1999-
2000-

 

3년 연속 월드 뮤직 차트 1위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환영받는 사교클럽이란 뜻으로, 1930-4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하바나 동부의 고급 사교장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맘보, 룸바, 차차차, 살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음악장르를 탄생시킨 아프로-쿠반 재즈와 라틴재즈의 진수를 담은 이 앨범은 1997년 발매되자마자 클래식과 팝, 재즈계로부터 즉각적인 환호와 찬사를 받으며 그해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등 빌보드 차트와 월드뮤직 차트를 강타한다.

미국, 일본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만 한정발매 됐음에도 불구하고 2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순식간에 전세계 음악팬을 열광시켰고, 일본에서도 동경 팝차트 1위는 물론 공연티켓이 30분만에 매진되는 등 비영어권 음반으로는 드물게 2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9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미국 뉴욕 카네기홀 콘서트를 잇달아 성공시켰고, 3년이 지난 지금도 뉴욕, 파리, 동경 등에서 여전히 뮤직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적잖은 음악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자되다 작년 8월 워너뮤직에서 한정발매를 시작하며 재즈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름 뜻 그대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그룹이 된 셈이다.

10대 후반에서 90대까지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음반

90세 할아버지와 15세 소년이 함께 공연을 한다? 기네스북에나 오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75년이나 되는 나이차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카리브해를 닮은 듯 느릿하고 유장한 라틴리듬에 삶의 애환을 묵묵히 담아내는 서정적인 멜로디, 그속에서 묻어나는 고단한 세월의 흔적 뒤에 남겨진 삶에 대한 여유와 낭만. 쿠바음악의 과거를 리드했던 백전노장들과 현재를 이끌고 있는 뮤지션 등 40여명이 빚어낸 믿을 수 없는 리듬감과 라틴 음악 특유의 코러스는 감동을 넘어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수상경력

▶ 2000년
-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노미네이트

▶ 1999년
- 베를린 국제영화제 international permiere로 선정.
- 유럽영화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영국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제25회 시애틀 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영국 에딘버러 영화제 황금비율상
- LA 영화 협회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호주 Noosa Film Festival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NBR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상영 1회 당 1000명 이상 관객으로 독일박스오피스 수상 外


"난 더 이상 구두닦이를 하지 않아도 돼요"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무대 뒤로 사라진 가수 '이브라힘 페러'. 그 후 몇 십년을 하바나의 허름 한 뒷골목 '슈사인보이'로 살아오던 그에게 어느 날, 낯선 미국인이 방문한다.

낮엔 이발사로, 밤엔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시작한 멤버의 최고령 '꼼빠이 세군도', 쿠바의 3대 피 아니스트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지만 80살이 넘어서야 첫 솔로 음반을 내게 된 '루벤 곤살레스'..이들 모두는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처럼 라이쿠더에 의해 발견된다.

1950년대식 낡은 스튜디오 녹음실.

그곳에서 그동안 세상에 잊혀져 있었던 그들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멋진 하모니와 즉흥 연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천부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음반사에 길이 남을 걸작음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세계적인 빅히 트를 기록, 세계 각지로부터 공연초청이 쇄도하기 시작한다.

암스테르담에서의 대성공 이후 뉴욕 카네기홀 공연도 연달아 성공시키며, 마침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은 쿠바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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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가수
멤버 :
이브라힘 페레르, 피오 레이바, 오마라 포르투온도, 아마디토 발데스, Joachim Cooder, Juan de Marcos Gonzalez, Ruben Gonzalez, Manuel Licea, Orlando Lopez, Manuel Mirabal, Eliades Ochoa, Compay Segundo, Barbarito Torres, Nick Gold
수상 :
1997년 그래미상 라틴음악 부문
경력 :
1996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결성

 

본문

약칭은 BVSC이다. 원래는 쿠바음악의 전성기로 불리는 1930~1940년대 쿠바의 수도 아바나 동부에 있던 고급 사교클럽을 일컬었다. 당시 아바나에는 카바레·클럽 같은 사교장이 번성하였는데, 쿠바음악의 황금기를 일군 대표적인 음악가들이 모두 이 클럽에서 음악을 연주하였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환영받는 사교클럽'을 뜻한다.

그러나
쿠바혁명으로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이념을 담은 포크송이 주류를 이룸에 따라 쿠바의 전통음악은 뒤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비롯해 번성하던 아바나도 쇠퇴하고, 이곳에서 연주하던 음악가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30여 년 간 쿠바 음악은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1995년 미국의 기타리스트이자
레코딩 프로듀서인 R.쿠더와 영국의 음반사 월드 서킷 사장 N.골드가 쿠바 음악가들의 합주를 녹음하기 위해 쿠바를 찾았다. 이듬해 다시 쿠바를 찾은 쿠더는 흩어져 있던 노인 연주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6일 만에 라이브로 녹음을 끝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쿠더가 번성했던 옛 클럽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이때 붙인 명칭이다. 아프로 쿠반 재즈클럽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당시 녹음한 앨범은 '월드 서킷·논서치'라는
레이블로 출시되었는데, 출시와 동시에 세계적인 쿠바음악 붐을 일으키며 6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멤버는 기타리스트 C.세군도·E.
오초아, 볼레로 가수 I.페레르, 피아니스트 R. 곤살레스, 유일한 여성 멤버인 볼레로 가수 O.포르투온도 등 5명이다. 1946년생인 오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되었다. 1997년 그래미상 베스트 트로피컬 라틴 퍼포먼스 부문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독일 영화감독 W.벤더스에 의해 클럽 이름과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이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아바나 델 에스테 Habana del Este》, 《피오 멘티로소 Pio Mentiroso》, 《
마리아 카라콜레스 Maria Caracolas》, 《엘루베 창고 Elube Chango》 등이 있다.

음악의 참맛을 아는 이들의 '달콤한 황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그들을 말한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쿠바와 쿠바 음악을 말한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모든 것을 대변하는 나라, 한편으로는 담배가 생각나는 나라, 야구의 수준에 있어서는 미국과도 맞먹는 나라, 어느 나라일까?

바로 쿠바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 말고는 쿠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론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대답할 질문이 아니다. 미국의 코 밑에 있으면서 미국과는 오랫동안 정치적인 긴장관계를 유지했고, 많은 망명민들이 통통배를 타고, 플로리다를 통해 미국으로 망명하길 소원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음악에 심취한 마니아들이라면 쿠바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나라다. 1999년의 영국에서는 레게 음악과 더불어 리키 마틴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라틴 음악을 소리없이 밀어내며, 굉장한 유행을 일으켰던 음악이 바로 쿠바 음악이기 때문이다.

빔 벤더스 감독의 오랜 음악 파트너로 일해온 라이 쿠더는 원래 쿠바 음악에 대단한 식견을 가졌다고 한다. 영화 음악을 제작하는 일 이외에도 기타리스트로 유명했던 라이 쿠더는 쿠바에서도 명망있는 뮤지션을 모아 음반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그 밴드 이름이 바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포스터     ⓒ 백두대간

빔 벤더스 감독은 이 앨범의 전세계적인 반향을 놓치지 않고, 한편의 다큐멘터리로서, 이들의 모든 것을 담기를 원했다. 이미 한 차례 영화관에서도 개봉했고, 교육방송에서도 TV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영화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하지만 소수의 마니아들은 이 다큐멘터리가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을 대단히 안타까워 하며, 재개봉을 요구한다. 덕분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하 '부에나...')>의 경쾌하면서도 수려한 음악들은 다시 한번 스크린을 통해 부활하게 된다.

일단 <부에나...>는 밴드의 음악과 그들의 정신을 다룬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빔 벤더스의 영화를 볼 때, 관객에게 곤욕을 치루길 원하는 '어려운 시선'은 보이지 않는다.

빔 벤더스라는 이름을 듣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인 <베를린 천사의 시>를 생각해보자. 보통 정신으로 보기에는 쉽지 않은 영화다. 빔 벤더스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아이러니하게도 할리우드산 리메이크 영화인 <시티 오브 엔젤>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와닿을 수 있었다.

<부에나...>는 라이 쿠더와 더불어 '부에나...' 밴드의 음악과 그들의 성장 배경과 인생 살이를 최대한 부각시킨다. 하지만 이 점도 쿠바의 정서를 잘 모르는 우리로서는 쉽게 바라보기 힘든 점들이 많다. 일단 쿠바는 공산권 국가이기도 하지만, 위치상으로도 우리 나라와는 대단한 거리 차이도 있기 때문에, 그들의 삶과 정서를 쉽게 접해보지 않아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중에서 가장 와닿는 요소를 꼽자면, 담벼락에 곱게 그려진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초반의 영상에 등장하는 체 게바라의 모습 정도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들은 1960년대를 장식했던 쿠바 혁명의 주역이고, 체 게바라는 특히 사상과 국경을 넘어서 많은 이들의 우상이기 때문에 그런 인상이 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음악이란 그래서 깊이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 한 나라의 전통적인 음악에는 그 나라에 있었던 과거의 영광과 오욕이 모두 담겨져 있으며, 그 나라를 지탱해온 국민의 삶과 정서까지 스며들어 있다. 물론 이것은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음악의 경우와는 좀 다를 것이다. 우리의 <아리랑>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음악의 경우, 그 음악을 만들어가는 이들은 다름 아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옛 정취가 살아있는 쿠바의 거리     ⓒ 백두대간

<부에나...>에서 들려오는 이들의 음악은 경쾌하다. 북한과 비슷한 체제의 독재국가이면서도 왠지 다른 분위기로 느껴지는 쿠바는 '한(恨)'이나 희망을 표현하는 정서가 우리와는 사뭇 달라보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전통음악이나 중장년층이 애호하는 트롯트 음악이 젊은 층의 외면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비춰볼 때, 전통의 현대적 복원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음악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문제는 주소비층인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향 덕분에 중장년층의 문화적 소외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에나...>에서 이들의 음악을 기다리고, 열렬히 환호를 보내는 이들은 다름아닌 중장년층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하나가 되어 같은 코드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 밴드 '부에나...'의 음악의 최대장점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의 향유에 있어서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중장년층의 문화적 욕구 충족에 대한 지름길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부에타 비스타 소셜 클럽, 그들이 멋진 이유

그러나 <부에나...>는 그렇다고 편안하게만 바라보기에는 약간의 흠도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아쉽다. 빔 벤더스의 영화는 쉽게 보기 '어려워서' 그렇지, 적어도 몽롱한 분위기로 대표되는 편집은 분명히 예술적인 면이 있었다.

하지만 <부에나...>는 음악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원색적인 화면은 일품이지만, 다큐멘터리 형식이라 그런지, 편집이 다소 거칠다는 아쉬움이 있으며, 한국 사람인 우리의 시선으로 보기에 그들의 생김새도 확실하게 구분하기 힘들다는 영화 외적인 아쉬움도 존재한다. 따라서 영화 <부에나...>는 어디까지나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빔 벤더스 특유의 아름다운 화면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에나...>는 깊이 빠져들기 좋은 영화다. 나이를 이유로 뒷전에 물러앉는 것이 보통이 된 우리의 현실에서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끊임없이 즐기며, 그 감상을 팬과 공유하는 그들의 모습은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광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중에서 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와 보컬 아브라힘 페레로는 이미 작고했다고 한다.

그들의 나이를 알고 놀라지 마시라. 작고할 당시의 아브라힘 페레로는 이미 만 78세였고, 콤파이 세군도는 무려 만 96세였다. 이들의 데뷔가 언제인지 알면 더욱 놀라울 것이다.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은 1996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왕성한 활동은 그렇기에 더욱 빛나는 것이었고, 이들은 데뷔한지 불과 1년만에 그래미상의 라틴 부문을 수상했다.

노인분들이 좋아하는 대다수의 가수들을 '가요 무대'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때, 이들은 더욱 빛날 수 밖에 없다. 멋진 인생이란 다른게 아니라 나이를 이겨내며, 정력적인 활동으로 멋진 노년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로 보았을 때, 밴드 '부에나...'는 진정한 멋쟁이들이다.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 백두대간

하루 중에 해가 가장 황홀하게 빛날 때는 저녁 무렵, 해가 질 때이다. 시대를 누볐던 많은 작가들은 물론,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의 시선으로 보아도 저녁 무렵의 해는 그 아름다움의 황홀함은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황혼기'라고 표현하는 노년기를 그저 뒷전에 앉아 물러나 쉬어야만 하는 나이로만 파악한다. 그런데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인간의 삶도 해와 마찬가지로 노년기를 아름답게 빛낼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에게는 무엇에 대한 어떤 열정이 있는지 돌아보자. 어느새 꿈이 죽어 있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그 꿈을 다시 살려보는 것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멋진 인생, 달콤한 인생이 뭐 별거던가? 작지만 큰 꿈이 깔린 길을 끝없이 질주하는 인생이야말로 멋진 인생이다.

숀 코네리와 로버트 레드포드, 그리고 '부에나...'와 같은 멋진 노년, 모두가 당신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달려 있다. 우리도 그들처럼 그렇듯 끝없이 질주해보자. 그만큼 우리의 삶은 분명히 행복해질 것이다.

 
2005/10/08 [08:36] ⓒ브레이크뉴스

 

 



5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쿠바의 대표적인 아프로 쿠반 재즈 그룹.
국적 쿠바
음악장르 재즈
결성연도 1996년
주요멤버 세군도·페레르·곤살레스·포르투온도·오초아
대표곡 음반 《아바나 델 에스테》 《피오 멘티로소》 《마리아 카라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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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칭은 BVSC이다. 원래는 쿠바음악의 전성기로 불리는 1930~1940년대 쿠바의 수도 아바나 동부에 있던 고급 사교클럽을 일컬었다. 당시 아바나에는 카바레·클럽 같은 사교장이 번성하였는데, 쿠바음악의 황금기를 일군 대표적인 음악가들이 모두 이 클럽에서 음악을 연주하였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환영받는 사교클럽'을 뜻한다.

그러나
쿠바혁명으로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이념을 담은 포크송이 주류를 이룸에 따라 쿠바의 전통음악은 뒤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비롯해 번성하던 아바나도 쇠퇴하고, 이곳에서 연주하던 음악가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30여 년 간 쿠바 음악은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1995년 미국의 기타리스트이자
레코딩 프로듀서인 R.쿠더와 영국의 음반사 월드 서킷 사장 N.골드가 쿠바 음악가들의 합주를 녹음하기 위해 쿠바를 찾았다. 이듬해 다시 쿠바를 찾은 쿠더는 흩어져 있던 노인 연주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6일 만에 라이브로 녹음을 끝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쿠더가 번성했던 옛 클럽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이때 붙인 명칭이다. 아프로 쿠반 재즈클럽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당시 녹음한 앨범은 '월드 서킷·논서치'라는
레이블로 출시되었는데, 출시와 동시에 세계적인 쿠바음악 붐을 일으키며 6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멤버는 기타리스트 C.세군도·E.
오초아, 볼레로 가수 I.페레르, 피아니스트 R. 곤살레스, 유일한 여성 멤버인 볼레로 가수 O.포르투온도 등 5명이다. 1946년생인 오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되었다. 1997년 그래미상 베스트 트로피컬 라틴 퍼포먼스 부문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독일 영화감독 W.벤더스에 의해 클럽 이름과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이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아바나 델 에스테 Habana del Este》, 《피오 멘티로소 Pio Mentiroso》, 《
마리아 카라콜레스 Maria Caracolas》, 《엘루베 창고 Elube Chango》 등이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출처 : Tong - 담배 피우는 남자님의 영화속 주인공처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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