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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오늘 뜨는 달이 대보름달일까

by 진 란 2008. 2. 21.



2008년 2월 21일 밤 12시 10분에 찍은 달 모습. 음력 14일에 뜬 달이지만 둥근 보름달에 가깝습니다.

   오늘 21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아침에 오곡밥은 드셨습니까. 귀밝이술도 한잔 하셨습니까. 부럼은 깨물었셨나요.
   요즘 정월 대보름날 음식은 집에서보다 밖에서 먹는 경우가 더 많죠.
   그냥 "밥 얻어먹고 다닐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라"고요.
   정말 그렇군요.




   오늘 대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의 경우 저녁 6시29분입니다. 오후 6시17분 해가 지고 12분 후
입니다. 달맞이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다는 해운대가 있는 부산의 달 뜨는 시각은 서울보다 6분 이른
저녁 6시23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뜨는 보름달은 정말 가장 둥글고 큰 대보름달일까요.
  "무슨 뚱단지같은 소리"냐고 하시겠죠.
   하지만 음력 15일 보름날 뜬 달이 말 그대로 완전한 둥근 달이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0년 음력 정월 15일 뜬 대보름달. [중앙포토]

   1년에 12번의 보름달이 뜨죠. 이중 정월 대보름달은 맨 처음 뜨는 달입니다.
   둥근 달을 볼 수 있는 보름은 일반적으로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에 위치하는 망(望)일 때를 말합
니다.
   2000년의 경우 음력 정월 대보름날은 양력 2월 19일이었습니다. 물론 이날 우리가 보기에 둥근 대
보름달이 떴습니다.
   하지만 이날 뜬 대보름달은 완전한 둥근 보름달이 아니었습니다.

 


2000년 2월 '월별 천문현상'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양력으로 2000년엔 실제 완전히 둥근 달에 가까운 대보름달은 정월 대보름날인 2월19일보다 이틀
이 지난 21일에 떴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국천문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더군요.
  "이러한 차이는 달력을 만드는 태양태음력(우리나라가 쓰는 음력)의 역법 체계에 기인한다. 음력의
초하루(음력 1일)는 합삭시간(그믐으로 태양, 달, 지구가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때로 달을 볼 수 없음)
이 드는 날로 결정한다. 매 음력 초하루(음력 1일)는 합삭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나머지 일수는 순차
적으로 매김으로써 음력의 날짜를 결정한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기간이 평균 29.53일이므로 음력
한달의 길이는 29일이나 30일이 된다. 음력 7-8일경이 상현(반달), 15-16일경이 보름(망으로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때), 22-23일경이 하현(반달)이 된다"
   완전히 둥근 보름달은 달에 따라 음력 16일에도 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2000년의 음력 1월의 망(보름) 시각은 음력 17일(양력 2월 21일) 낮 12시 30분이었습니다. 이
때 우리나라는 낮이라 완전한 달이 떠있지 않았지만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한 때였다는
것이죠.
   따라서 그날 저녁에 뜬 달이 실제 가장 둥근 달에 가까운 대보름달이었습니다.
   그럼 올해 2008년은 어떨까요.

 
2008년 2월 '월별 천문현상'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올해는 음력 정월 15일인 오늘 양력 2월 21일 저녁에 뜨는 달이 가장 둥근 대보름달입니다.
   음력 첫 달인 1월의 망, 즉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시각이 오늘 낮 12시 30분이기 때
문입니다. 이 시각을 갓 지난 저녁 6시 20분 무렵에 뜨는 달이 실제 가장 모양에 가까운 대보름달입니다.

 
[중앙포토]

   어린 시절 부산에 살았던 기자는 정월 대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기 위해 해운대까지 2시간 이상을
걸어서 간 적이 있습니다. 동백섬 쪽에서 바라보면 동쪽 맞은 편에 달맞이 고개와 바다를 배경으로
둥근 대보름달이 웅장하게 떠오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또 철사줄을 매단 깡통에 크지 않는 구멍을 여러개 뚫어 여기에 솔방울 등을 넣고 불을 붙여 빙빙
돌리는 쥐불놀이도 했었죠.
   30여 년 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http://blog.joins.com/n127/915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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